공공 배달앱 입찰, 대기업도 참여…SK플래닛·NHN·코나아이·소상공인연 등 각축

경기도 '디지털 SOC' 사업자 공모
사업 범위 확대 기대 '관심 높아'
지자체별 사업 예고...입찰경쟁 지속

공공 배달앱 입찰, 대기업도 참여…SK플래닛·NHN·코나아이·소상공인연 등 각축

경기도가 시작하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 선정에 굵직한 기업군이 대거 참여한다. 경기도 공공 배달앱 사업을 주관하는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24~25일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참여할 컨소시엄 사업자를 모집한다. 공공 주도 사업이어서 사업성이 낮을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와 달리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확인돼 사업 흥행이 예상된다. 향후 사업 범위가 배달앱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연계(O2O), 커머스 플랫폼 등 SOC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있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 SK플래닛, NHN,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입찰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후보군으로 꼽히던 쿠팡(쿠팡이츠), 위메프(위메프오)는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등록사업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자를 기본 자격 조항으로 뒀다. 기준에 맞는 후보군은 약 40개 업체로 가닥이 좁혀진다.

유력 우선협상 대상자 후보 가운데 하나는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다. 공공 배달앱은 민간과 주요 경쟁 요소로 낮은 수수료와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 활용 방안의 적정성 평가가 포함된 '사업 전략 및 계획'은 만점이 300점으로 평가 항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다.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NHN과 SK플래닛도 눈길을 끄는 후보다. '페이코' 운영사 NHN은 오프라인 매장 음식 주문 서비스 '페이코오더'에 배달서비스 주문 기능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 이를 공공 배달앱과 연계할 경우 초기 영업점 및 이용자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SK플래닛은 멤버십 서비스 OK캐쉬백과 전자지갑 시럽월렛 서비스를 갖고 있어 이를 배달 중개 플랫폼과 연계하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1번가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SK페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SK플래닛은 현재 직접 운영하는 배달 중개 서비스가 없는 만큼 개발 역량을 갖춘 업체와의 연계를 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소상공인연합회도 여러 스타트업과 연계해 이번 경기도 공공 배달앱 사업에 입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달앱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는 올해 4월 '배달앱 2.0' 구상을 발표하면서 가장 먼저 공공 배달앱 진출을 타진해 왔다. 중개 수수료 2% 정책을 발표하며 지방자치단체들과 지역화폐 활용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9년여 동안 직접 배달앱을 운영해 온 경험과 운영 역량이 차별점이다. 각 분야의 주요 업체 및 단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 배달앱 비즈니스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기도 이외에도 여러 지자체가 공공 배달앱 독자 사업을 예고한 만큼 각 컨소시엄의 입찰전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충북 제천시, 경남 진주시 등이 빠르면 이달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배달앱 사업자 선정이 즉각 큰 이익을 가져오진 않더라도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할 미래 투자 기회라는 인식이 많다”면서 “다수의 사업자가 이번에 꾸려진 컨소시엄을 기반으로 향후 지자체별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