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주당 당권 '이낙연-김부겸' 2파전…우원식 불출마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두고 양자 대결을 하게 됐다. 당초 '이낙연-김부겸-홍영표-우원식' 4파전이 예상됐던 당대표 경선은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원식 의원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며 2파전이 됐다.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생명안전포럼 창립식에서 인사말 중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생명안전포럼 창립식에서 인사말 중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우 의원은 5일 “오는 8월 29일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비록 이번엔 여기서 멈추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홍영표 의원도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권이 양자 구도로 정리되면서 차기 대권 주자 두 사람의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당권 대결은 영호남 대표주자의 대결로도 볼 수 있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경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에서 축사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경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에서 축사 중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낙연 의원은 오는 7일 국회에서 민주당 8·29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2022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임기 7개월 만에 중도 사퇴해야 한다. 제한된 임기 내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당 운영 방안에 대한 메시지가 선언문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6일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연합뉴스.

김부겸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가 되면 임기 2년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부분 차별화를 시도하며 '책임지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선언문에 담을 예정이다.

홍영표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친문 그룹을 향한 주자들의 구애도 본격화되고 있다. 친문·친노 세력은 당심의 중심이다.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진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이낙연계는 대망론에 따라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이낙연 지지를 선언한 원조 부산 친노계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불출마를 밝혔다. 당직에 욕심내지 않겠다는 의지표명이다.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제가 고민했던 지도부의 한 자리를 좀 더 훌륭한 분을 위해 비울 수 있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훨씬 더 넓은 선택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위는 오는 22~23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일주일 뒤인 29~30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를 계획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