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빅데이터로 도출

SNS·구매패턴 등 실생활 분석
서울시 "정책 설계 반영
'빅데이터캠퍼스' 통해 민간 개방

서울시가 민간과 공공 빅데이터를 분석해 서울시민 5대 관심사와 47개 '라이프스타일 타입'을 도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으로 이 결과를 정책 설계에 반영한다.

서울시는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트위터와 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표출된 시민 관심사, 신한카드와 롯데멤버스가 보유한 소비·구매 데이터, 시가 보유하고 있는 대중교통 등의 공공 데이터를 융합했다.

SNS 상에 표출된 서울시민 5대 관심사는 △가사생활 △자기계발 △건강관리 △맛집나들이 △여가생활이다. 시와 민간은 이 5대 관심사를 '혼자 하는지 vs 함께 하는지' '집·직장 등 근처에 머무르는지 vs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지' 등으로 세분화해 47개 유형으로 도출했다.

예를 들어 '맛집나들이'에 관심이 있으면서 '혼자'하는 걸 좋아하는 시민의 경우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거나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를 탐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으면서 '함께'하는 걸 선호하는 시민들은 퇴근길에 한시 개설되는 하루 수업 '원데이클래스'를 듣거나 스터디 모임을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였다.

서울시는 특히 SNS 상에서 관심도가 높게 나온 '나홀로 영화·전시관람' '맛집 탐방'의 경우 따로 25개 자치구별 분석을 실시했다. 어떤 자치구에서 무슨 활동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정도를 지수로 산출했다.

주요 관심사가 '나홀로 전시 관람'인 시민들의 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시 관람 수요와 공급 간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자치구는 성북구였다. 성북구 주민들은 전시관이 없어 전시 인프라가 활성화돼 있는 강북구를 많이 방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시관 확충,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맛집 나들이'와 관련해 카드 매출과 매력도(맛, 입소문, 포토제닉)를 분석한 결과 용산구 '양식-피자' 업종이 타 자치구 대비 높은 매출액과 함께 매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피자축제 같은 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역 홍보를 강화하는 등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서울시는 라이프스타일 빅데이터 분석을 정책 설계에 활용한다. 기업 등 민간에서 마케팅·프로모션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세울 때 활용하도록 동일한 데이터를 '빅데이터캠퍼스'를 통해 개방한다.

소비활동 지수, 상권발달 지수, 상권 배후지 정보 등 시민·상권·유통 관련 데이터를 '빅데이터캠퍼스'에 서비스해 자체 빅데이터가 없거나 접근이 어려운 대학(원)생, 연구소, 중소기업 등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 보유 데이터와 SNS, 카드 등 민간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지속 파악하고 시민 수요를 각 분야 정책에 반영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원자료는 빅데이터캠퍼스에 공개해 학술 연구와 스타트업 등 사업 기회를 위한 데이터 발굴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진행 중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