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對中 수출, 1년 새 두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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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조650억원, 작년比 98% UP
삼성전자 시안 공장 증설 수요에
SK하이닉스 우시 팹 물량 등 영향
현지 후공정 업체 공략 성과도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자료: 삼성전자)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자료: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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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의 중국 공장 확장에 따른 것이다. 고난도 기술 국산화로 해마다 공급 물량을 늘려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대중 연도별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출 현황. <자료: 관세청>
<대중 연도별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출 현황. <자료: 관세청>>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장비 수출 금액은 8억8400만달러(약 1조6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억4500만달러보다 98% 증가했다.

이 수치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었던 2018년 한 해 동안 기록한 5억6000만달러보다 57%나 올랐다.

중국 수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증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자사 유일 해외 메모리 제조 기지인 시안에 2공장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세메스, 원익IPS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이곳에 증착, 식각 장비 등 납품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기존 장비는 물론 증착 과정에서의 몰딩, 식각 분야에서의 고난도 기술을 국산화해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팹 신규 물량, C2F 등 SK하이닉스 메모리 공장에 들어가는 국산 장비 공급도 중국 수출에 포함됐다.

아울러 해외 반도체 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업체도 있다. 기존에도 중국 등 해외 시장 매출이 회사 매출 절반가량이었던 한미반도체는 올 상반기에 창뎬커지, GTBF 등 현지 반도체 후공정 업체를 공략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반기에도 삼성 시안 낸드 공장 투자와 SK하이닉스 우시공장 C2F 증설 등이 이어지면서, 장비사 중국 수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장비 업체들이 떠오르는 중국 칩 제조사에 기기를 공급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장비사 데모 장비 정도가 중국 유력 반도체 업체에 공급될 뿐, 국내 고객사 관계와 특허 문제 등을 고려해 거의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계약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가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정치 갈등을 이유로 한국 장비 기업과 만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내 장비 기업들의 수출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