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남의 기업가정신 바로보기]<10·끝>창업 권하는 사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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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업가 정신을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기업가 정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야 하는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 돼야 한다. 취업준비생, 직장인뿐만 아니라 은퇴를 앞둔 퇴직 세대도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취준생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만이 아닌 젊음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무기로 국내외에서 창업해 보길 바란다. 직장인은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에 도전해 보기를 권하고, 퇴직자 역시 전공 분야를 살려 미리 준비해서 창업을 실현하길 바란다.

창업을 권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최고기업가정신관리자(CEO) 제도를 도입해 학교, 지방자치단체, 기업, 신문·방송 등에서 창업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창업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 창업을 시상해야 한다. 은행·모험자본·기업은 창업 투자 일정 부분을 할당하고, 해외 사업 지원 기관을 만들어서 성공담을 공유해야 한다. 사회 모두가 창업을 모토로 달려간다면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험한 무한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길만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우리가 될 것이다.

창업이 어려워서는 안 된다. 특히 젊은 세대는 무서울 게 없어야 한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 실패가 결국 성공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핀란드,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창업과 아이디어를 매칭해 주는 컨설턴트가 많이 생겨야 한다. 주변에 널려 있는 창업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아이디어 뱅크의 데이터베이스(DB)화가 필요하고, 사업화를 조율하는 창업 컨설턴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창업 인프라가 갖춰져야 대기업 위주의 경제 체제를 바꿀 수 있다. 하루아침에는 불가능하다. 시간을 두고 사회 전체가 합심해서 노력하면 우리나라 국민성을 볼 때 안 될 이유가 없다고 확신한다.

기업가 정신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많은 기사가 뜬다. 그만큼 관심은 많다. 그러나 단추를 어떻게 끼어야 할까. 이 부분이 고민이다. 거창하게 볼 필요 없다. 각 개인의 관심 분야에서 전문가와 상의해서 시작하면 된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에어비앤비도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주변에 무엇이 불편한지 생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시발점이다. 최근에 숨고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 됐다. 굉장히 편리한 앱이다.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론칭했으면 좋겠다. 이 역시 불편함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무언가 이뤄 내겠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이뤄 낼 수 있다.

필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지는 해를 보는 듯하다. 대학생 정규직 취업률이 20% 이하 수준이고, 내 집 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취준생은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만을 갈망하고, 일자리는 줄고 있다. 50대 중반에 현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취업할 곳도 마땅치 않고, 사업가는 회사를 매각하려고만 한다. 어디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험한, 피가 끓는 일에 대한 열정과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지금도 베이비부머 세대 이상으로 활력 있고 힘차게 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다.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기업가 정신을 새마을 운동처럼 범국가 차원으로 확산해야 한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변화의 핵심은 기업가 정신을 전 사회에 전파하고, 우리의 시대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김귀남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코리아 대표 38cobha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