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승진에 성별은 보지 않습니다"…'스테코' 고용평등 대통령 표창 수상

충남 천안에 위치한 스테코. DDI 등 반도체를 전자제품에 실장할 수 있게 패키징하는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사지만 여느 반도체 회사와는 사뭇 다르다. 남성 인력이 주를 이루는 분야가 반도체 업종이지만, 스테코는 매년 채용 인원의 40% 이상이 여성이다. 모두 정규직이고 매년 승진 인원의 30% 이상도 여성 인력이 차지한다. 스테코 관계자는 “여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닌 남녀 차별 없이 공정하게 평가를 실시한 결과”라며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코가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평등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덕형 스테코 대표는 3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평등 공헌포상' 시상식에서 표창을 수상했다.

이덕형 스테코 대표(오른쪽)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이덕형 스테코 대표(오른쪽)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스테코(STECO-Samsung Toray Electronics)는 1995년 6월 삼성전자와 도레이가 합작 설립한 회사다. 삼성의 반도체 기술과 도레이의 필름 기술 간 전략적 제휴로 탄생했다. 스테코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기업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만드는 제품들은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에 탑재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테코는 사람을 뽑을 때뿐만 아니라 인사, 지원, 연구소 등 사내 인력을 배치하는 데도 남녀 차이를 두지 않는다. 능력 평가를 우선한 결과 인사 및 지원 등 스태프 부서 여성 인력 비중이 17%, 연구소 19% 등 고르게 분포됐다. 또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현장 관리자를 운영해 전체 현장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24%에 달한다.

이 밖에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 출근 시간과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경력단절 여성 채용보다 사전에 경력 단절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 법정 기준 이상의 모성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구성원들이 일과 가정생활 모두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남녀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해 2017년 지역고용률 제고 우수기업에 선정됐고 2018년에는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대통령상을 받는 등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덕형 스테코 대표는 “앞으로도 채용, 근무 여건, 복지 면에서 남녀에게 동등한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우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덕형 스테코 대표
이덕형 스테코 대표
스테코 직원과 가족들이 체험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스테코 직원과 가족들이 체험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