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는 늘고, 비용은 반으로"…LS전선 '케이블 혁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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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고착된 'PoE 케이블' 제품
8개월여 개발 끝에 200m로 연장
접속기기 설치 줄여 공사비 절감
CCTV 등 현장 도입 문의 잇따라

“케이블을 천장이나 옥외 포설할 때 100m 이상을 케이블링(배선)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경우 선로 중간에 스위치나 허브 등으로 중간 분기점을 활용해야 하는데요. 이 때 추가 자재나 공사비가 발생하게 됩니다.”

LS전선이 개발한 PoE 케이블 '심플와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와 전력을 보낼 수 있는 거리가 기존 케이블의 2배인 200m로 늘어나면서 이를 현장에 도입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PoE 케이블 심플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PoE 케이블 심플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PoE(Power over Ethernet)는 데이터와 전력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케이블을 뜻한다. 쉽게 말해 각각 개별로 있던 '랜선'과 '전선'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PoE 케이블은 2003년 전송 프로토콜이 표준화되면서 상용화된 지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최대 전송 길이가 100m로 국한됐다. 표준이 수립될 당시의 데이터 전송 기술이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최근 3~5년 사이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 빌딩 내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공조시스템, 주차관리시스템, 빌딩 자동화(BAS) 등이 네트워크와 맞물리면서 PoE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보다 진화한 제품을 찾았다.

LS전선은 이런 시장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PoE 개발에 착수했다. 8개월 정도 공을 들여 케이블 샘플 생산 및 평가 진행까지 마쳤다. 전송 거리를 늘리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됐던 건 신호 감쇄 문제였다. 길이가 늘어난 만큼 신호가 약해졌다.

송준호 LS전선 통합배선영업팀장은 “일반적으로 동(銅)선의 크기를 크게 만드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커넥터 연결 및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약 2개월 동안 커텍터와의 정합성 검증을 진행하며 최적, 최장길이의 케이블 설계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케이블은 단순 길이 연장에 그치지 않았다. 100m 이상 PoE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중간 분기를 위한 장비 및 시설을 추가 설치해야 했지만 200m까지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

송 팀장은 “이는 일반인에게는 크게 눈에 띄지 않겠지만, 건설 시공 분야에서는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전원이나 접속기기 등 공사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PoE 케이블이 지원하는 통신 속도는 1Gb/s며 전력은 30W를 전송할 수 있다. IP카메라, 전화, CCTV, 사물인터넷(IoT) 장비 등을 연결하는 데 적합하다. 또 별도 전원 케이블이나 콘센트가 필요 없어 천장과 틈새 공간 등 전원 설치가 어려운 곳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LS전선은 PoE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개발 요청이 많아서다.

회사 관계자는 “최초 검증 및 출시는 CCTV용으로 했지만 여러 고객 문의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케이블 회사인 LS전선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추진에 발맞춰 디지털 인프라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디지털 뉴딜 핵심이 데이터 활용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차세대 융·복합 기술과 지능형 제품 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데이터, 음성 네트워크 케이블의 연결 상태와 보안 설비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스마트 공장, 빌딩, 관공서, 은행, IDC 등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곳을 겨냥하고 있다.

LS전선 직원이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솔루션 심플아이로 점검하고 있는 모습.
<LS전선 직원이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 솔루션 심플아이로 점검하고 있는 모습.>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