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8개월 만에 '10만대' 돌파…"韓 신기록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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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올해 들어 8월까지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역대 한국 승용차 가운데 단일 모델 기준 최단 기간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올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물론 국산차 최초 연간 15만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2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8월 국내 누적 판매 10만22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0% 증가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내수 판매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판매 기록은 지난해 그랜저 연간 판매량(10만3349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 현대차는 국내 판매 51만여대의 10만대가량을 그랜저로 채웠다. 현대차 5대 중 1대는 그랜저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아반떼(5만4434대), 쏘나타(4만7781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 11만대도 이달 중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도 이끌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2만3719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었다. 국내에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올해 들어 2만대를 넘어선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유일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는 16km/ℓ 수준으로 준대형 세단 단점인 연료 효율성을 대폭 보강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돌풍은 지난해 11월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더 거세지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차체를 키우고 첨단 신기술을 집약했다. 출시 당시 파격 디자인 변화를 놓고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성공의 상징'을 새롭게 정의하며 젊은 세대를 흡수하려던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동급 경쟁 모델이 크게 약화된 점도 그랜저의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기아차 K7을 제외하면 국산차나 수입차 가운데 그랜저에 직접 경쟁할 모델이 제한적이다. 한국지엠은 임팔라, 르노삼성차는 SM7 단종을 끝으로 준대형 세단급 이상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격대가 비슷한 세단을 판매하던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운동 이후 공격적 판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도 그랜저가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유지하며 국산차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그랜저는 연간 판매량은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2019년 10만3349대를 기록했다. 올해 남은 4개월간 매달 올해 월평균 판매량인 1만2700여대씩을 판매하면 그랜저는 국산차 단일 모델 최초 15만대 달성도 가능하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