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車 구독 서비스 '판 키운다'

현대 셀렉션
현대 셀렉션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인기다. 차량을 1개월 단위로 빌려 타고 최신 신차로 변경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용하는 차량에 비해 서비스 구독자가 많아 대기 회원이 밀려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차량 운용 대수를 확대하고 신차도 추가, 선택 폭을 넓혀 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셀렉션' '기아 플렉스'라는 브랜드로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입 회원 수는 현대 셀렉션 5200여명, 기아 플렉스 3000여명에 이른다. 현대 셀렉션은 지난해 1월, 기아 플렉스는 같은 해 6월 각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용 차량 대수는 현대차 250여대, 기아차 200여대까지 늘었지만 아직 회원 대비 차량 대수가 적다.

서비스를 한 차례라도 이용한 회원은 현대 셀렉션 590여명, 기아 플렉스 380여명에 불과하다. 가입회원 대비 약 10%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대기 수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구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내년부터 운용 차량 대수를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현대 셀렉션은 오는 2021년 차량 대수를 갑절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플렉스는 아직 시범 운영 기간이지만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뒤 차량을 늘려 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플렉스
기아 플렉스

현대 셀렉션과 기아 플렉스는 차량 조회, 예약, 결제, 반납 등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이용자는 예약한 차량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가장 큰 장점은 보증금과 각종 세금 부담 없이 월 구독료만 내면 된다는 점이다. 장기렌터카와 유사한 형태지만 1개월 이후 해지하더라도 위약금 부담이 없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속 공급하는 신차도 이용해 볼 수 있다. 올해 추가된 차량을 현대차 '더 뉴 싼타페' '벨로스터 N', 기아차 '4세대 카니발' '4세대 쏘렌토' 등이다. 향후 출시되는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차도 현대 셀렉션과 기아 플렉스에 추가될 예정이다. 신차 구매 전에 여러 차량을 비교 체험하는 데도 유용한 서비스다.

현대 셀렉션은 요금제에 따라 차량 선택 폭이 다르고, 월 차량 교체 가능 횟수와 운전자 수 등에서 차이가 있다. 기아 플렉스는 교환형 상품이 '프리미엄 요금제' 1종이다. 월 129만원을 지불하면 'K9 3.3 터보' '스팅어 3.3 터보' '모하비 3.0' 가운데 하나를 이용하면서 매월 1회 차량을 교체할 수 있다. 특정 차량을 지속 이용하는 단독형 상품도 5개 모델이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5일 “신차를 비롯해 친환경 차량 등 다양한 차종을 투입하고 제공 부가서비스도 확대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