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소송전 시작

아시아나 “계약금 포기하라” vs HDC “금호리조트 팔지말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소송전 시작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추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된 데 따른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간 법적공방이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지급한 계약금을 포기하라며 소송을 냈다. HDC현산은 동의없이 금호리조트 등을 매각하면 안 된다며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정리 작업에 으름장을 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산업은 지난 5일 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계약금 2500억원의 질권(담보)을 해지해달라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책임이 HDC현산에 있어 계약금 반환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각각 2177억과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계약금은 에스크로 계좌에 질권 설정돼 있다. 일방이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상태다.

HDC현산도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6일 금호리조트를 포함한 종속회사 매각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제동을 걸었다. 공문을 통해 HDC현산 동의없이 매각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와 종속회사에 대한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HDC산업 간 법적공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