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특수관계인, 청소용역업에서 손 뗀다

LG 특수관계인, 청소용역업에서 손 뗀다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자녀들이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이 제기된 미화·시설관리 용역회사에서 손을 뗀다.

LG는 구자경 명예회장 장녀인 구휜미씨와 차녀 구미정씨가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 지분을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들로 지수아이앤씨 지분을 전부 소유하고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그동안 LG와 별개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으나,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지분매각을 결정했다.

지수아이앤씨는 사업(지분) 매각 시 현재 종업원 2900여명 전원의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매각키로 했다. 빌딩 관리 회사 S&I코퍼레이션(이하 S&I)과 지수아이앤씨는 건물 미화업에 대한 일감 개방을 위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매각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S&I는 “이번 지수아이앤씨 매각과는 별도로 현재 트윈타워에서 파업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25명에 대한 고용 유지가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I와 지수아이앤씨는 지난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출퇴근 편의를 감안해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소요되는 약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기존 임금의 100%를 제공하며,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고용 유지 방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이는 현재 LG트윈타워 청소용역을 수행 중인 장애인 표준사업장 30명과 신규 청소용역업업체 60여명의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동시에 기존 25명 청소근로자의 고용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