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OTT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장르·형식 다양성 강화

넷플릭스, 올해 5500억원 투자
토종 OTT, 1000억원 안팎 투입
드라마·예능 넘어 영화·시트콤으로
형식 미드폼-숏폼 등으로 다양화

[이슈분석]OTT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장르·형식 다양성 강화

러브씬넘버#(웨이브), 여고추리반(티빙), 가시리잇고(시즌), 아직 낫서른(카카오TV), 승리호(넷플릭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올해 공개한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다. OTT 사업자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

넷플릭스가 올해 5500억원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토종 OTT도 1000억원 안팎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원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르와 형식도 풍부할 전망이다. 드라마·예능은 물론 영화·시트콤까지 구독자 수요를 고려하고, 형식도 기존 웰메이드 위주에서 미드폼(30분 내외)·숏폼(10분 내외)으로 다양화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은

웨이브는 올해 8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파 방송 3사,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3사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독자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10편 이상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한다. 2020~2023년 총 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CJ ENM·JTBC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첫 오리지널 콘텐츠 예능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드라마 2편, 영화 1편 등 추가 오리지널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방송·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축적한 CJ ENM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약 20편 오리지널 콘텐츠, CJ ENM 스핀오프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했다.

KT 시즌은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오픈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월정액 구독모델이 아닌 페이퍼 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 대상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160여편의 영화·예능·공연·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다양한 서비스 시도 등을 위해 KT에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TV는 '모바일 오리엔티드'를 핵심 키워드로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 구성, 참신한 기획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세로형 화면 구성, 속도감 있는 전개, 자유롭고 공감을 자아내는 소재로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했다.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0편 이상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스토리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현지화까지 모든 단계에서 국내 사업자와 협력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스포츠 전문 OTT '스포티비 나우'도 국내외 주요 리그 중계권을 확보해 독점 제공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라리가 등 축구, NBA 등 농구, 메이저리그 야구 시범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한 독점 콘텐츠 확보뿐만 아니라 협력을 통해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콘텐츠웨이브(웨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TV)는 모회사인 SK텔레콤·카카오 협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교류하고 있다. 웨이브는 카카오TV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월정액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티빙은 2대 주주인 JTBC를 비롯 투자사인 네이버와 협력도 강화한다. 티빙, JTBC, 네이버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기존 콘텐츠를 스핀오프하는 등 티빙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도 예정하고 있다.

티빙 모회사 CJ ENM은 제작하는 콘텐츠를 tvN·OCN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뿐만 아니라 티빙으로 제공을 확대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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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애플TV도 시동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OTT도 한국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제작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키이스트 등이 디즈니코리아에 시나리오를 전달하는 등 공동 제작을 타진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35편 이상, 2024년까지 매년 50여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세계 각국에서 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영상콘텐츠 경력 에디터 채용으로 국내 서비스 출시 기대감을 높인 애플TV도 국내 제작사·배우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배우 이선균 주연 웹툰에 기반한 드라마 '닥터 브레인', 배우 이민호 주연 드라마 '파칭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왓챠·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왓챠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과 협력해 확장판 등 형태로 오리지널 확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왓챠 시리즈 각본 공모전'을 실시했으며 수상작 또는 외부 IP 확보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도 쿠팡 와우회원 혜택 강화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자 수요가 충분할 경우 제작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