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제로확률' 등 확률형 아이템 조사 결과 공정위에 제출

하태경 의원 '제로확률' 등 확률형 아이템 조사 결과 공정위에 제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확률 조작 의혹이 있는 게임에 대해 제보와 자체 조사 결과를 모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다. 확률정보를 검색하지 못하게 확률표를 그림파일로 제공하거나 작은글씨로 배치하는 등 21개 소비자 권익 침해 행위도 유형별로 정리해 함께 제출했다.

16일 하태경 의원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확률 조작 의심사례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법 등 관계 규정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에 소비자 기만 등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해 처벌을 내릴 수 있다.

하 의원실은 확률이 0인 '제로확률'이 의심되는 사례를 포함, 3가지 소비자 기만 사례를 추가 발굴했다. 제보와 자체조사 결과 모수가 1000여회 미만이라 신뢰도는 높지 않지만 이용자 체감도 수준에서 의심이 가능한 범위다. 하 의원실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요청한 답변이 취합되는 대로 보완 자료를 권익위에 추가 제출할 예정이다.

마비노기 '윈드 브레이커'는 제로확률로 확인됐다. 게임 내 특정한 캐릭터(자이언트 종족)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추가되는 능력은 돈을 주고 확률형 뽑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뽑히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뽑히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넥슨이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1랭크 아이템에서 데이터가 누락돼 해당 옵션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2랭크, 3랭크에서만 윈드 브레이커 지속 옵션을 얻을 수 있었다.

하 의원은 “제로 확률의 대표적 사례지만 당시 확률 조작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 그대로 넘어 간 사례”라고 설명했다.

익히 알려진 마비노기의 세공확률도 짚고 넘어갔다. 오랜 기간 이용자의 공개 요구가 있던 시스템이다. 마비노기는 세공도구로 아이템을 강화하면 추가 능력을 부여한다. 최상위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수 강화가 필요하다. 한 이용자가 1000여회 실험을 한 결과 최상위급 능력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아이템이 9개 중 7개에 달해 확률 조작 의혹이 일었다.

넥슨은 세공도구 확률을 3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랭크업 확률과 한계돌파 수치, 능력치 개수, 각 옵션에 있는 레벨별 확률까지 이용자가 지속 요구했던 다양한 지표를 담는다. 기간 한정, 상시 유료 판매 및 이벤트 보상, 무료 세공 등 모든 세공도구가 포함된다.

하 의원은 엔씨소프트 '리니지' 숙련도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숙련도 시스템은 게임 내에서 같은 아이템을 계속 사용하면 아이템 능력이 좋아지지는 시스템이다. 더 좋은 능력을 얻으려면 뽑기가 강제되는데 한 이용자가 600회에 걸쳐 실험한 결과 특정 능력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하 의원은 “3개 사례가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확률 정보를 숨기고 있어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확률 조작 의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확률과 함께 확률 공개 방식도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수 게임사는 확률표를 이용자가 쉽게 확인하지 못하게 이미지 파일로 제공하거나 링크를 작은 글씨로 배치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 사용자경험(UX)을 고려해 게임 내 뽑기 화면에서만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