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 인사 마무리, 경영안정 속 디지털·글로벌·ESG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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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국민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행장 연임과 신규 선임을 확정하면서 주요 4대 은행 행장 인사가 마무리됐다. 4대 은행 모두 당초 계획한 방향대로 행장 연임과 신규 선임이 순조롭게 확정됨에 따라 올해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목표로 내걸면서 동시에 실적 안정 달성을 숙제로 받아들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 4연임을 확정하고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3명의 부회장 체제를 신설함에 따라 하나은행은 박성호 신임 행장이 취임했다. 그룹이 디지털·ESG·글로벌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각 영역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박 행장은 향후 2년간 실적 안정과 미래사업 성과 도출을 모두 꾀하게 됐다.

박성호 신임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티아이 사장(2015~2018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2019년 6월)을 역임하는 등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재직 시절에는 은행의 후선 정보기술(IT) 업무가 아닌 '그룹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직원에게 적극 심어주며 조직 분위기를 바꿔나가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아시안 페이먼트 허브 구축을 목표로 2019년 대만, 태국, 베트남에 이어 지난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미주와 유럽으로 제휴국가를 확대하며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박 신임 행장은 기존 강점인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전문성에 더해 친환경·저탄소 금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ESG 경영에도 힘을 싣게 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년 임기로 취임한 후 올해 다시 1년 임기로 재연임에 성공했다.

권 행장의 당면과제는 단연 실적 개선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비해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종합감사를 앞뒀고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따른 경영진 중징계도 남아있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조직 안정성에 힘써야 하는 상황도 과제다.

권 행장은 지난 임기 동안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영업력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올해 전사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를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디지털 ABCD'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행장 연임을 확정했다.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괄목할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허인 행장은 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을 제치고 2년 연속 리딩뱅크 입지를 다졌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글로벌 사업에서도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인수,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수 등을 추진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은행 중 유일하게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가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에 선정됐다.

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을 다지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도 계속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싱가포르를 동남아 전략거점으로 삼고 현지 지점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ESG 채권을 지속 발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계속 지원하는 ESG 경영도 확대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괄목할 실적을 달성하고 디지털 혁신을 속도감있게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디지털혁신단을 출범해 기존 은행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금감원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만큼 올해 사모펀드 사태를 일단락해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숙제다. 마이데이터 등 변화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맞춰 신한쏠(SOL)의 차별화 경쟁력을 더 공고히 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