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송영길 당대표 출마선언…3파전 구도

송영길·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당대표 후보자 등록 마감일에 차례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로써 5·2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당 대표 경선은 홍영표 의원까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가 친문, 비문 대회가 돼선 안 된다.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는 당 대표가 돼 공정한 대선 경선이 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당을 정권 재창출의 베이스캠프로 만들겠다”며 “가장 확실하게 정권 재창출의 길로 들어서는 방안은 민생이다. 민주, 평화, 민생, 균형발전이라는 민주당의 4개 기둥 중에 민생의 기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민생 지원책이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며 “손실보상제 도입, 재난지원금 강화, 임대료 멈춤법 추진 등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종합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2·4 공급 대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지키겠다. 내 집 한 채 갖고 싶은 평범한 소망을 지킬 수 있도록 주거 사다리를 제대로 놓겠다”며 “3기 신도시, 공공 재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해 저렴한 내 집 마련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분양주택처럼 질 좋은 평생 주택도 대량 공급하겠다”며 “당에 부동산대책기구를 설치해 정부 부동산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 정부 정책과 현장의 엇박자를 줄이겠다. 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한 송영길 의원은 '변화'를 강조했다. 송 의원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 대해 “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를 드셨다.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한 것”이라며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20~30대가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두고 “그건 지나간 사안이고 차분히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받은것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떼로 몰려서 입을 막는 행위는 당 건전하게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며 “조금만 견해 달라도 당의 마치 당의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명의 후보들은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으로 향했다. 송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후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우 의원은 광주시의회 기자단과 간담회를 한 후 5·18묘지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전남 목포를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홍 의원은 5·18묘지 참배 후 광주 지역언론에 잇따라 출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