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회담 직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기자회견에는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정상회담 핵심 의제는 △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 △반도체·배터리 기술 협력 및 글로벌 공급망 공동 대응 △아시아·태평양 외교안보 정책 △한반도 평화 증진 등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통해 한미 양국 간 정책이 조율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최종본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2019년 6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처럼 '북미 정상간 판문점 만남' 등의 파격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의제와 관련해 한미 양국 간 입장을 원칙적으로 발표하는 선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코로나19 백신, 반도체·배터리 부문 협력에 대해서는 합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미 양국 간 방역·경제 협력은 이견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북정책과 미국의 대중국견제에 대한 의제는 원론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 교수는 “문 대통령이 그간 한미정상회담에서 중요하게 본 부문은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였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라는 방역, 특히 백신 부문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종전선언이나 북미대화의 즉각 재개와 같은 결론보다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 등 굉장히 원칙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부터 결정하고 국제사회 제재 해제와 단계적 개방을 원하는 북한과 북한 비핵화를 완료하고 종전선언으로 종지부를 찍자는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본격적인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수혁 주미 대사와 이승배 워싱턴지구 한인연합회장,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 김선화 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장을 비롯해 미국 측 로버츠 의전장과 쿨리 89 항공지원 전대장의 환영을 받으며 미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같은날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한다.
다음날인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 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이 준비돼 있다.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도 참석한다.
22일에는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 뒤 애틀랜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3일(한국시간) 저녁 귀국한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