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美 경제계, 청와대에 '이재용 사면' 촉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미국 경제계가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이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위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 대란으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피해가 커지자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국내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삼성 역시 미국에 반도체 시설을 구축하는 데 수 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에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은 미국과 한국에 있어 최선의 경제적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암참이 비정치적 단체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이번 서한은 문 대통령 방미를 일정을 앞두고 나왔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심해지면서 자동차 뿐 아니라 전 산업으로 그 여파가 전해지면서 미국의 반도체 자립은 더욱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현안이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단체는 청와대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기자 질의응답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국민의 많은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