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상으로의 복귀 준비하자

[사설]일상으로의 복귀 준비하자

거리두기 단계가 전면 조정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 수도권 지역부터 시작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7개월여 만에 풀린다. 서울 등 수도권은 다음 달 1~14일 2주 동안의 중간단계를 거쳐 15일 이후에는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중간단계인 이행 기간에는 6인까지 가능하다. 비수도권 지역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아예 사라진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별로 이행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체제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당장 2학기부터 주간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인 지역 초·중학교는 학생들의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다. 지금 추세라면 전면 등교가 확실해 보인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한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다는 판단 때문이다. 철저한 방역과 함께 백신 보급이 늘면서 확진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395명에 그쳤다. 전날 357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3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주 초 400명대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물론 일부에서는 영국 등을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래도 긴 터널의 코로나19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오는 11월께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은 확실히 바뀌었다. 가장 심한 피해 계층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먼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주목해야 한다. 일부 의료계의 우려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에는 이들 계층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 그만큼 생존의 기로에 서 있었다.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종합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 사회 전체도 피로감이 극도에 이르렀다. 거리두기단계 완화로 일시에 긴장감이 풀린다면 대혼란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완화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이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다. 물론 과거와 같은 완전한 '일상 컴백'은 쉽지 않다. 큰 혼란 없이 자연스럽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갈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