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래 교육 환경에 대비한 소외지역 없는 교육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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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철 숭실대 부총장
<이원철 숭실대 부총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됐다. 대부분 전문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이전의 대면 중심의 교육으로 환원되지 않을 것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결합해 이루어지는 혼합형 학습(Blended Learning)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7월 국가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자 4개 분야로 구성된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4개 분야 중 초·중·고교 교육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 분야에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 교실에 고성능 와이파이 공급, 온라인 교과서용 태블릿PC 지원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스쿨넷 사업을 통해 전국 초·중·고교에 품질 좋은 인터넷을 공급해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쿨넷의 전송속도는 기존 300Mbps수준에서 개선된 500Mbps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수준의 전송속도는 양방향 원격수업,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한 수업 및 온라인 교과서 등을 활용한 최신 원격 수업 등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

이같은 우려는 2021년 9월 4단계 스쿨넷 사업 실시에 따라 2023년 기가급까지 전송속도가 향상될 것을 예상한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 백년지대계인 교육 기반을 조성하는 인프라 사업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도 절실하다.

그렇다면 인프라인 스쿨넷 구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역간 격차나 소외된 지역 없이 양질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하겠다. 교육 콘텐츠의 실시간 제공은 여타 서비스와 달리 더욱 엄격한 성능 잣대가 요구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들 중 가용성(Availability)과 안정성(Reliability)을 가장 핵심적인 성능 지표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제적인 이유로 비면허 ISM(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대역을 이용해 도서 및 산간 지역의 무선 원격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비면허 대역은 본질적으로 가용성과 안정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장마, 폭설, 천둥, 번개 및 조수 간만의 차이 등 여러 자연적 요인과 전파 간섭으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거나 끊기는 등의 문제 발생이 충분히 예상된다. 만약 이로 인해 학생의 학업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경우, 균등해야 할 교육 수혜나 학생의 학업성취도 측면에서 도시와 격차가 심화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또한 비면허 대역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학생의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교육망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스쿨넷 구축에서는 가용성과 안정성, 그리고 보안성이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간섭에 강한 면허 대역 주파수 사용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혼합형 학습이 일상화되고, 변화된 학습 방식에 있어 다양한 기기 및 동영상 콘텐츠의 활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4단계 스쿨넷 사업 실시를 앞둔 시점에서 도서 및 산간을 포함한 국내 구석구석 그 어느 지역에서도 소외됨 없이 안정적인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 인프라 구축이야말로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동량이자 희망을 길러내는 중요한 국가적 과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원철 숭실대 연구산학 부총장 wlee@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