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에스이씨·상신이디피, 삼성SDI와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 보폭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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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 추가로 부품 공급망 강화 채비
캡어셈블리·캔케이스, 각형 비중 확대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사진=전자신문DB>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사진=전자신문DB>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협력업체들과 함께 헝가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협력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안정적 부품 공급을 위해 삼성SDI와 동반 진출한 헝가리 공장을 증설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협력업체 신흥에스이씨와 상신이디피는 헝가리 배터리 부품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들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각형 캔케이스와 캡어셈블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일정에 맞춰 공장 증설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흥에스이씨는 올해 말까지 헝가리 모노르 공장에 각형 배터리용 캡어셈블리 생산라인을 현재 5기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월 1000만개 이상 캡어셈블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캡어셈블리는 배터리 내 가스를 외부로 방출하는 뚜껑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캡어셈블리에는 안전 장치인 벤트가 부착돼 폭발 위험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신흥에스이씨 공장 전경
신흥에스이씨 공장 전경

상신이디피도 헝가리 야스베레니 공장에 각형 캔케이스 생산라인을 1기 추가한다. 각형 금속 캔은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등 4대 핵심 소재를 담는 핵심 부품이다. 외부 환경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신흥에스이씨와 상신이디피는 삼성SDI에 전기차는 물론 정보기기(IT),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사각형·원통형 캔케이스 및 캡어셈블리를 공급한다. 또 삼성SDI의 헝가리·중국·말레이시아 공장 인근에 동반 진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증설을 추진한다.

상신이디피 각형 사각캔
상신이디피 각형 사각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이 주력으로 생산해 온 파우치 배터리 비중을 낮추고 각형 전지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각형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안전성이 뛰어난 데 반해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삼성SDI와 협력사들은 각형 배터리 제조 방식을 전환,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소부장 업체들의 현지 공장 건설 및 증설 계획도 속속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젠(Gen)5 배터리<사진=전자신문DB>
삼성SDI의 젠(Gen)5 배터리<사진=전자신문DB>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