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성시트, 글로벌 디지털사이니지 시장에서 K-브랜드 만든다

백승준 창성시트 대표
백승준 창성시트 대표

“불확실성에서 생존하는 기업 경영엔 의미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4~5년 동안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약 30억원이란 적지 않은 투자를 벌이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을 대표하는 K-브랜드를 또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백승준 창성시트 대표는 “두께 1.5㎜ 크기 필름형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분야는 물론 키오스크용·차량내부용 등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에 장착하는 LED(2×2㎜)를 미니 LED(0.2×0.2㎜)까지 적용하는 임베디드형 구동칩 기술을 상용화, 제품 투명도와 해상도를 극대화하는 등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지배력 우위를 쥐기로 했다. 현재 기술을 뛰어넘는 파괴력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기 때문이다.

또 롤투롤 등 혁신적인 공정 기술 개선을 통해 생산원가를 파격적으로 절감,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백 대표는 “폭 1.2m급인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 단위 모듈을 2m 이상 대면적 단위 모듈로 구현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생산원가를 줄임으로써 기존 전광판 대비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공급, 고객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창업 배경은.

▲2000년 기술 벤처기업 미뉴타를 창업했다. 리소그래피 관련 특허 100여건 출원·등록으로 비즈니스를 벌였다. 그러던 중 우수한 제조 기반을 보유한 필름코팅 전문기업 창성시트와 2016년 합병했다. 창성시트는 당시 국내외 대기업에 LCD·LED TV용 백라이트 광학 필름과 OLED용 패널 부품을 생산·납품하고 있었다. 풍부한 제조 경험과 다양한 핵심 기술을 각각 보유한 양 기업이 의기투합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갖고 새롭게 출발했다.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 개발 계기는.

▲정부의 대면적 투명 배선 기술과 건식 접착 기술 응용 사업에 참여하면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폭 1m 이상 동박 원단으로 롤투롤 배선 노광공정을 통해 10마이크로미터(㎛) 이하 미세 구리 배선을 만들어 내는 대면적 투명 배선 기술을 완성했다. 또 여러 번 붙였다 떼어도 점착력의 변화가 없고 재사용이 가능한 건식 접착 기술을 응용해 이미 설치한 다양한 기재에 붙여 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대면적 투명 배선 기술과 건식 접착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요소 기술을 상용화하고 양산라인 적용을 통해 현재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본격 생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

-창성시트의 핵심 기술과 역량은.

▲창성시트는 높은 신뢰성과 청정도가 필요한 TV용 광학필름을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금은 OLED 패널에 적용되는 고난도 필름 부품 가공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무결점의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위한 10㎛급 미세 금속 배선 기술을 완성했다. 다양한 기재에 적용할 수 있는 후막 건식 접착 기술은 국내외 독보적이다. 이외에도 영상 구현을 위한 신호 제어 소프트웨어(SW)와 구동 MCU, 드라이버 등 하드웨어(HW) 구현을 위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게 중소기업인 창성시트가 디스플레이 부품부터 장치까지 원스톱으로 제조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또 무려 37단계에 달하는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 생산 모든 공정을 내재화하는 생산라인 환경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내외 설치 운영 보장을 위해 환경 신뢰성과 난연 등급, 방수 방진 성능, KC 인증 등 시험 인증을 완료했다.

- 현재 사업 진행 현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작년 초까지 일본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했다. 협력사를 통해 일본 내 다양한 곳에 제안했고 호응도 좋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사업적 어려움을 겪고 사업 전략을 수정해 국내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공공기관 시장 공략을 위해 대전, 부산, 강원, 경기, 제주, 충남, 충북 등 지자체에 거점을 두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대기업과 지역 랜드마크 건물에 적용하는 미디어 파사드 제안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소형 리테일 제품도 표준화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협력 제의를 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