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차박+서킷' 모두 가능"...고성능 SUV 현대 '코나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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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브랜드로 '운전 즐거움' 집중
공기저항 낮춰 '제로백 5.5초' 자랑
코너링 구간서도 차량 균형 잘 잡아
서킬 주행 고려 전용 그래픽도 지원

코나 N
<코나 N>

전기차(EV)로 익숙한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와 코나N은 격이 달랐다. 코나N은 고성능 N 모델이다. 세단이나 해치백보다는 다소 부족하지만 SUV가 갖는 적재공간을 포함한 실용성을 고려하면 일부 단점은 감내할 수 있다. 차박이 가능하면서 서킷 주행에서도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차량 중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은 모델이다.

N은 현대차가 내놓은 고성능 브랜드로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의 집약체다. 그렇다고 N은 높은 출력과 최고 속도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운전의 즐거움이다. 가속, 코너링, 제동 등에서의 균형 잡힌 성능을 추구한다.

코나N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
<코나N 라디에이터 그릴 등 전면부>

현대차 코나N 시승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과 인근 공공도로에서 이뤄졌다.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짐카나 코스는 마련되지 않았다. 날렵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던 벨로스터N과 달리 코나N은 실용성과 드라이빙의 즐거움 체험에 무게를 두고 시승행사를 꾸린 듯했다.

코나N은 앞서 현대차가 마련했던 코나 N라인 시승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줬다. 시동을 켜면 들려오는 '팝콘 소리' 같은 배기음은 완전히 다른 차량임을 알렸다.

코나N은 N라인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위치한 N 로고와 N Line 로고를 확인해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차량의 심장인 파워트레인은 다르다. 2.0ℓ 터보 GDI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했다. 벨로스터N과 같은 조합이지만 현대차가 엔진 성능을 높여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fm 동력성능을 뽑아냈다.

코나N 측면
<코나N 측면>

N 모델 내에서도 엔진 변경을 기대했지만 아직 계획은 없는 듯하다. 고성능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량을 개발해야 하는 현대차에겐 고사양 엔진이 사치이기도 하다. 가격을 고려하면서도 지금 엔진으로 부족함이 없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인스트럭터와 서킷을 달리면서 내린 결론이다.

서킷 직선 구간에선 최고출력은 10마력 끌어올리는 N 그린 쉬프트(NGS) 사용했다. 운전대 우측 하단에 위치한 빨간색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200㎞를 가볍게 넘어섰다. 코나N 최고속도는 240㎞/h, 제로백은 5.5초다. 고속 주행 시 바람 저항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듯했다. SUV지만 공기저항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코나N 후면
<코나N 후면>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은 코나N이 SUV라는 점을 잊게 만들었다. SUV지만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코너에 진입하면서 쏠림 현상이 발생했지만, 곧 균형을 잡아 탈출한다. 시각적으로는 전고가 높아 차량이 기울어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과도한 우려였다. 적절한 토크 배분은 물론,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게 옮겨둔 듯했다.

현대차는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적용해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구동륜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함으로써 언더스티어를 억제했다고 소개했다. 또 N 전용 초경량 단조휠로 주조휠 대비 대당 무게를 12㎏ 낮췄고, 이를 통해 현가하질량(Unsprung mass)을 줄여 타이어 노면 접지력을 개선하면서 안락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한다.

코나N 전용 브레이크
<코나N 전용 브레이크>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과 고성능 마찰재가 적용된 패드를 탑재하면서 강력한 주행성능만큼 안전한 제동력을 갖췄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해 속도를 줄였고 밀림 현상은 없었다. 현대차는 공력을 활용한 브레이크 냉각 장치와 너클 냉각 홀을 적용해 반복되는 제동 상황에서도 제동 성능이 유지되도록 했다. 타이어는 피렐리사의 초고성능(UHP) 타이어 P제로였다.

코나N 차량 강성도 뛰어나다. 코나 대비 용접점이 36포인트 많다. 터널 스테이와 스트럿 링 등 차체 강성보강 구조물도 적용됐다.

코나N 운전대, 계기판. N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
<코나N 운전대, 계기판. N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

서킷 주행 시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다. 코나N은 10인치 디스플레이어와 주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코나 모델 중 유일하게 제공한다. 서킷 주행 상황을 고려한 전용 그래픽을 지원한다.

계기판은 RPM, 속도계, 기어 단수, 변속 표시등을 동시에 표현하는 1서클 디자인이다. 남은 공간에서는 유온, 냉각수온, 토크, 터보압 등 고성능 특화 정보들을 표시돼 섬세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레이스 트랙 랩 타임도 자동 측정하고, 운전자 동선을 추적해 기록하는 기능도 지원했다.

코나N 센터페시아.
<코나N 센터페시아.>

코나N은 반자율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안전기능도 갖췄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보조 기능이 기본 사양이다. N 모델 최초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톱 앤드 고 미포함) 등도 지원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 3418만원부터 시작한다. 실용성까지 갖춘 고성능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신차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코나N을 활용한 캠핑 콘셉트 사진
<코나N을 활용한 캠핑 콘셉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