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 “플랫폼 스타트업 이른 규제...글로벌 경쟁력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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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유니콘, 美 빅테크처럼 규제 받아
한국시장서 잘 성장해야 해외시장으로 진출 가능
온택트파트너스 중심 종합 프롭테크 앱으로 도약
전원 재택 시스템 '메타폴리스' 인재 유치 큰 도움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 “플랫폼 스타트업 이른 규제...글로벌 경쟁력에 악영향”

“과거 해외에서 한국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국가 경제 규모(시장 사이즈)를 꼽았었는데 이제는 '정부 규제'가 가장 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됐습니다. 최근 불거진 플랫폼 논란을 신규 플랫폼 사업자와 전통산업간의 대립만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판단할 핵심 주체입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안 대표는 프롭테크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규제개혁을 강조했다.

안 대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우수한 우리나라에서 각종 규제가 많아지면서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업 경험을 축적해야 하는 데 국내 규제는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직방은 올해로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이했다. 국내 첫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이용자의 주거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3차원(D) 컴퓨터그래픽, 가상현실(VR) 등 게임 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는 게이미피케이션 기술을 부동산 서비스에 도입해 프롭테크 시장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직방은 지난 6월 중개법인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를 출시, '부동산 거래'에서 '주거 관리'까지 서비스하는 종합 프롭테크 앱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출시해 전 임직원 원격근무(클라우드 워킹) 체제도 구축했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 “플랫폼 스타트업 이른 규제...글로벌 경쟁력에 악영향”

-이번 국감에서 플랫폼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간 갈등이 주요 이슈다. 플랫폼 규제법안 수십개가 발의된 상황이다. 프롭테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 모바일 사용자 집적도가 높아 개발에 전념하고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은 갖췄다. 이 때문에 다양한 플랫폼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정부 규제가 많다는 것은 걸림돌이다. 과거에는 네이버, 카카오 정도를 대상으로 규제를 해왔는데 지금은 시리즈 A, B 단계 등 스타트업까지도 규제 대상이다.

미국에서는 규제를 당하는 기업들은 연 매출이 1000조원을 넘는 빅테크 기업이다. 한국에서 코스피에 상장돼 잘나가는 유니콘이라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수만분에 1에 그치는데도 국내에서는 미국 빅테크처럼 규제를 받는다. 단기적으로 기존 사업자를 보호해 시장을 지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날개가 꺾이면, 관련분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국내 진출해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성장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플랫폼이 많지 않다. 플랫폼 스타트업이 해외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만한 체급이 될 때 비로소 규제해야 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으로서 보기에 건전한 플랫폼 시장 생태계 조성 방안이 있다면.

▲과거 해외에서 한국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로 국가 경제 규모를 꼽았었는데 이제는 '정부 규제'가 가장 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됐다. 정부는 글로벌 경쟁을 할 만한 스타트업 육성을 장려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잘 성장해야 그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각종 규제로 플랫폼 스타트업이 감당할 리스크가 큰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필요한 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주체는 소비자다. 기존 서비스보다 긍정적인 면이 없다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겠지만 장점이 더 많아 소비자가 만족한다면 시장의 선택받는 것이다. 규제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누가 사회적 약자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프롭테크 시장에서 자격증은 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사업 기회를 찾지 못한 공인중개사들은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있다. 이들과 상생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둬야 한다.

-10년 전 국내 첫 프롭테크 서비스 직방을 선보였다. 회계법인·벤처투자사 경력을 고려하면 뜻밖의 선택이다.

▲2010년대가 됐는데도 80년대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이용자들은 아무런 정보 없이 무작정 중개사무소를 돌아다녀야 했다. 고객으로서 겪은 부동산 중개시장의 불편함을 개선해보고자 했다. '직접 찍은 방 사진'이라는 뜻을 담아 '직방'을 출시했다. 직방은 부동산(Property) 분야를 IT기술(Tech)로 편리하게 만드는 '프롭테크(Proptech)' 서비스다.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허위매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찍은 원룸·투룸·오피스텔 방 사진을 제공했다. 국내 최초 원·투룸 정보 앱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파트·상가 등 부동산 전반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당시 경영원칙과 지금의 경영전략은 달라졌을 것 같다.

▲'믿을 수 있고 편리한 주거 플랫폼'이라는 미션은 그대로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해 고객 수요가 급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하며,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도 임대인·임차인, 매도자·매수자 간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로 패션·뷰티·음식·가전·도서 등 다양한 재화를 거래하듯 부동산도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다. 직방은 집을 알아보기 위해 연차를 내서라도 오프라인 복덕방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자 한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매물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집을 후회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프롭테크 기술개발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중개법인 자회사 온택트파트너스가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다. 현재 추진 경과가 어떠한가.

▲직방은 10주년을 맞아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의 '온(On)'을 더한 개념의 '온택트파트너스'를 선보였다. 온택트파트너스를 중심으로 의식주 중 '주(집)'에 관한 편의를 모두 제공하는 종합 프롭테크 앱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온택트파트너스는 '부동산 거래'에서 '주거 관리'까지 주거 형성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서비스 모델이다. 부동산을 둘러싼 각 분야 전문가들은 직방을 디지털 도구로 활용해 최종 앱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중개, 청소, 집 수리·보수, 보안,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방 온택트파트너스 역할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골목상권이라 할 수 있는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국내에는 공인중개사가 총 45만명을 넘고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약 10만명이다. 그중 아파트 공인중개사는 약 3만명에 그친다. 매년 신규 공인중개사가 3만명 정도로 배출되는데 폐업률은 15% 정도로, 자격증을 취득한 청년 중개사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 온택트파트너스는 이처럼 자격증은 있지만 사업 기회를 찾지 못한 공인중개사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VR·3D 등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매물을 광고할 수 있도록 직방이 컨설팅하고 지원한다. 아직 개업하지 못한 중개사라면 직방이 창업까지 돕는다. 또 직무 컨설팅과 초기 사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파트너 중개사와의 거래에서 이용자가 불편을 겪으면 직방이 온전히 책임진다.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최종 고객에게 복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양질의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김승규 전자신문 벤처유통부장에게 자사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시연하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김승규 전자신문 벤처유통부장에게 자사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시연하고 있다.>

-직방은 최근 사무실을 없앴다. 사실상 전원 재택근무인 셈이다.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 인상적이다.

▲그동안 도로·철도 등 교통인프라가 출퇴근 수단이었다면 5세대(G) 시대에는 정보통신망으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상도시로 출퇴근할 수 있다. 직방은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지난 2월 오프라인 오피스를 폐지하고 원격근무(클라우드 워킹) 체제를 전면 도입했다. 직원들은 집, 카페, 직방라운지(거점오피스) 등 원하는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 직방의 모든 임직원은 6월 중순부터 3D 가상도시 '메타폴리스'로 출퇴근하고 있다. 팀별 책상에 모여 업무를 보고 회의를 하며, 메타버스 공간에서 오프라인 근무와 같은 업무 몰입감을 경험하고 있다. 아바타로 로그인하면 30층짜리 오피스 건물 앞에 서게 된다. 방향키를 조작해서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며, 층수를 눌러서 자신의 책상을 찾아간다. 가상 공간이지만 출근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메타폴리스를 사용하는 임직원은 만족하고 있는가.

▲메타폴리스는 우수 인재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직방 본사 임직원 330여명 중 개발자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전사 원격 근무체제 전환 후 우수 개발자들을 상당수 유치했다. 3D 기반 메타버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게이미피케이션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최근 게임회사에서 직방으로 많은 우수 인력이 유입되고 있다. 사실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직방 직원이 될 수 있다. 일하는 장소가 제주도 또는 호주라고 하더라도 관계없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면 시간대가 비슷한 아시아 권역의 국가에서 충분히 근무할 수 있다. 이미 직방에는 집값, 교육 등 여건을 고려해 전국 각지로 이사 가는 임직원이 늘고 있다. 통근 시간이 줄어든 장점도 있지만 라이프스타일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재택근무 지원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100만원 상당의 홈인테리어 비용도 지불한다.

-해외에서 프롭테크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나.

▲해외에서는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이 자사 기술을 확장해 부동산 거래 등 주거 시장으로 침투하고 있다. 스마스홈부터 스마트시티까지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관점에서 해석하지 않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접근한다. 다양한 IT기술이 접목되며 좋은 집에 대한 개념이 지속적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한국 프롭테크 기업들도 단순 부동산 거래 정보 제공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집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스마트홈을 구축하거나 홈컨시어지 플랫폼 서비스로 집수리, 이사, 청소 등 집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주거공간이 부족한 고객은 이사 대신 창고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며 집 용도를 사무적으로 더 확장 시키고 있다. 집에서도 사무실에서처럼 협업할 수 있는 원격근무 문화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지속될 전망이다.

◇안성우 대표는...

안성우 대표는 197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CPA)로 근무하다가 블루런벤처로 이직해 투자심사를 담당했다. 2012년 국내 최초 프롭테크 서비스 '직방' 앱를 출시했다. 2018년 한국 프롭테크포럼 초대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서 공동의장 역할을 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출신이다.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컴업 2021' 행사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처럼 프롭테크와 스타트업 과련 단체에서 역할을 맡으며, 국내 스타트업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부동산 거래로 출발해 부동산 관리, 설계, 시공, 마케팅, 펀딩 등 적용할 수 있는 프롭테크 범위가 지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직방은 올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안 대표는 오프라인 부동산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왔다.

그는 “집을 구하면서 대개는 유쾌하지 않은 경험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불투명한 정보와 부정확한 거래 과정이 주 원인”이라면서 “직방은 집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고 실제로 봤을 때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도록 3D·VR 기술을 서비스에 적극 도입하는 등 투명성, 효율성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포스트19 확산을 계기로 시작한 전사 원격근무 체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고도화해 연내 해외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