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마이데이터와 '스타벅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시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는 물론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중견·중소기업이 일제히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12월 1일을 목표로 막판 서비스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데이터 산업은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정보에 대한 결정권을 수행하는 과정이 미흡했다. 내 정보를 누가 언제 열람하고 이용할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수행하는 체계가 부족했다. 기업 서비스에 가입할 때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할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전부였다.

[프리즘]마이데이터와 '스타벅스'

지난해 데이터 3법 개정 후 전 국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마이데이터는 이제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자신이 직접 정보 제공 범위를 결정하고 서비스 탈퇴나 정보 제공 동의 철회를 쉽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환경인 만큼 일반 개인에게 마이데이터는 낯설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기존처럼 기업이 알아서 내 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쉽고 마음도 편하다고 한다.

마이데이터는 데이터 개방·활용성이 높아지는 만큼 정보 유출 위험성도 함께 커진다. 내가 정보 전송에 동의한 사업자는 은행·증권·카드 등 전 금융권과 통신·유통 등 비금융 영역에 걸친 내 신용정보를 모두 수집해서 분석·활용할 수 있다. 이는 어느 한 곳의 보안에 문제가 생기면 전 분야에 걸쳐 대형 사고가 터질 수 있는 리스크가 되기도 한다.

이제 개인은 좀 더 깐깐하고 냉정한 정보 주체가 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최대 수혜자는 '스타벅스'가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내 정보를 누가 수집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않고 모바일 커피쿠폰 한 장에 내 정보를 넘기는 사람이 그만큼 넘쳐날 수 있다는 뜻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