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지옥'으로 이어진 평행이론...K드라마 대박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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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지옥’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지옥’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영문명 Hellbound)’이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24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현재는 ‘아케인’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1위(634점) 등극 때보다 종합점수는 756점으로 올랐다. 공개 8일만에 1위에 오른 오징어게임보다 일주일 빠른 기록이다.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00%. “판타지 소재와 디스토피아 장르를 잘 풀어냈다”는 호평과 “지나치게 염세적이고 폭력적이다”라는 혹평으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지만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게임’을 이어갈 차세대 스릴러 드라마인 것은 분명하다.

지옥은 2개월 전 공개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오징어게임과 다방면으로 비교된다. 단순 시청률 외에 인간을 다루는 방식, 인간의 욕망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오징어게임’과 상통하는 ‘지옥’의 요소를 비교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과 ‘오징어게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처럼 군림하는 ‘단 한 명’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001번 오일남(오영수 분)은 초반 힘 없는 노인처럼 등장했으나 진짜 정체는 게임의 주최자였다. 오일남은 사실상 오징어 게임 속 유일신으로 군림하며 수백명의 운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지옥에서도 신과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 분)와 그 후계자가 그렇다. 이들은 대중들을 통제하고 규칙을 만든다. 새진리회가 만든 규칙과 그들을 추종하는 화살촉들의 과격한 방법에 의해 사람들은 점차 새진리회의 정의로 세뇌당한다.

특히 두 드라마 속 신, 오일남과 정진수에게 도전하고 그들이 정한 규칙을 어기면 죽게 되는 것 또한 공통적인 요소다. 지옥에서 새진리회 광신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천사에게 심판 받아 지옥으로 가고 자신의 가족들이 연좌제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새진리회를 섬기고 그들의 정의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녹색 유니폼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초록색 운동복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의 상징이 됐다. 이제는 누구든 진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보면 오징어게임을 연상하게 됐다.

녹색 계열의 단체복은 지옥에도 등장한다. 오징어게임과는 정반대로 권력을 가진 새진리회 사제들이 민트색 유니폼을 입는다.

지옥에 등장하는 민트색 유니폼은 오히려 오징어게임 속 진행요원의 진분홍색옷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맹목적으로 이교도의 주장을 따른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이어간다. 오징어게임 참가자들과 새진리회 사제들은 각자의 개성을 잃어버린 채 규칙을 따른다.

◇잔인한 죽음을 즐기는 VIP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지옥 중 노점상을 운영하는 박정자는 돌연 천사의 계시를 받아 5일 뒤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는 새진리회에 찾아가 방법을 모색하지만 도리어 자신의 심판을 생중계하는 대가로 30억원을 제안받는다.

동물 가면을 쓴 오징어게임 VIP들처럼 새진리회 VIP들 또한 사람이 죽는 ‘심판’을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관람한다. 두 드라마 속 VIP 모두 가면으로 얼굴을 숨기고 인간의 죽음을 가장 앞에서 즐긴다.

◇경찰로 그린 선역과 악역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황준호 형사는 게임에 참여한 후 자신의 형이 프런트맨인 것을 알게 된다. 극 중 선역으로 그려진 황 형사의 가족이 게임에 적극 개입하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진경훈 경사도 지옥에서 황준호 형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새진리회를 조사하고, 그 과정에서 딸이 살인에 가담한 것을 알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