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업무부터 방송 환경까지 '디지털 전환' 박차

CJ온스타일이 지난달 브룩스 브라더스 론칭 생방송시 가상으로 구현한 뉴욕 맨해튼의 매장 모습
CJ온스타일이 지난달 브룩스 브라더스 론칭 생방송시 가상으로 구현한 뉴욕 맨해튼의 매장 모습

CJ온스타일이 업무 시스템부터 TV홈쇼핑 방송과 모바일까지 전 사업 영역에 걸친 대대적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데이터에 기반해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고, 기존 방송에서는 인공지능(AI) 성우 및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늘리는 등 성공적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업무 분야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매출 및 주문 등 영업 실적과 채널·연령·성별 고객 지표, VOC 지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임직원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개인별 리포트 작성까지 가능한 전사 차원의 통합 대시보드를 10월부터 확대 도입했다.

앞선 9월에는 MD 및 편성 등의 직무군을 대상으로 e커머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지표화해 보여주는 'MD 애널리틱스' 시스템도 마련됐다. 특히 내부 채널 데이터뿐 아니라 네이버 등 외부 포털 사이트 내 카테고리별 탑 브랜드, 인기 급상승 상품,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망라했다.

임직원 일하는 방식도 바꿔 디지털 역량 내재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 5월부터 협업 툴인 '컨플루언스'를 시범 도입했다. '컨플루언스'는 클라우드 공간에서 문서 공유 및 피드백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협업 툴로 여러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공동 작업이 가능해 닫힌 구조로 일하는 일명 '사일로(Silo)' 현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CJ온스타일은 컨플루언스 도입 이후 단순 문서 취합 및 공유 등으로 소요되는 약 2800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사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프로젝트 관리 툴인 '지라(Jira)' 역시 내년 초 신규 도입을 목표하고 있어 시스템 간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기존 TV홈쇼핑 방송은 뉴테크를 접목해 방송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CJ온스타일은 이달 초 T커머스 채널인 CJ온스타일플러스를 통해 인공지능 AI 성우 목소리를 도입했다. 통상 홈쇼핑 방송에서 오프닝 멘트나 약관 등 자막은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성우 내레이션을 활용한다. 현재 CJ온스타일의 AI 성우 시스템은 대표 쇼호스트 목소리 커스텀화를 위한 딥러닝 중에 있다.

내년 초에는 실감형 콘텐츠 확대를 위해 방송 스튜디오도 디지털화한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브룩스 브라더스' 론칭 생방송시 뉴욕 맨해튼의 실제 매장 모습을 방송 중 구현하고, 아웃도어 브랜드인 '에디바우어' 방송에서는 숲 속에 온 듯한 가상공간을 활용했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가상 실감형 방송 콘텐츠를 본격 확대하기 위해 기존 TV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 중 한 곳을 고화질 미디어월 및 VR 솔루션을 도입한 디지털 스튜디오로 탈바꿈 예정이다. 주로 게임 개발용 그래픽 엔진으로 사용되는 언리얼 엔진 기반 VR기술을 접목한다. 시공 제약 없는 영상 연출로 시청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목공 세트 설치 및 철거 시간과 비용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구 CJ온스타일 e커머스사업부 부사장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IT 인프라 구축 및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 개선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