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헤르츠(㎔) 대역은 100기가헤르츠(㎓)와 10㎔ 사이 주파수 대역을 뜻한다. 기존보다 더 넓은 통신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어 초고속 통신이 요구되는 6세대(6G) 이동통신 후보 대역으로 꼽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030년께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를 주도하는데 ㎔ 대역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무선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5G보다 최대 50배 빠른 테라비트(Tbps)급 전송 속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주파수 대역이 오를수록 경로 손실이 크고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이 난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6G에 ㎔ 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선행 연구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원천 기술의 조기 확보로 미래 이통 기술 세대 전환기의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국제통신회의(ICC 2021) ㎔ 통신 워크숍에서 ㎔ 대역인 140㎓를 활용해 송신기와 수신기가 15m 떨어진 거리에서 6.2Gbps 데이터 전송 속도를 확보·시연했다. '무선통신용 초고주파칩'(RFIC)과 안테나, 베이스밴드 모뎀까지 통합해 실시간 전송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기술적 난제 극복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도 6G ㎔ 대역으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와 6G ㎔ 대역에서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전력 증폭기의 공동 개발 시연에 활용했다. 이 밖에도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 여러 출력 신호를 안테나로 전달하는 고이득 안테나 스위칭 기술 등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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