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끌고 전기차 밀고"…현대차 '최고 실적' 배경은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현대차 연간 경영실적현대차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2014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 매출, 수익성 면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 늘어난 31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대수는 96만639대로 15.7%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조6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9% 증가했다. 2014년(7조5500억원)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2020년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반영돼 기저효과를 봤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괄목할 성장세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5.5%) 이후 처음으로 5%대를 회복했다. 2020년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으로 2.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5.7%로 3.4%포인트(P) 올랐다.

"제네시스 끌고 전기차 밀고"…현대차 '최고 실적' 배경은

연간 매출액도 역대 최고로 집계됐다. 작년 매출액은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액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5조7464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 매출액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완성차 판매는 연간 389만726대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초에 밝힌 416만대 판매 목표와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판매 목표로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를 제시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9조2000억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과 7년 만의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가 나란히 판매를 늘리며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결과다.

현대차는 “작년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5.7%까지 상승해 작년 초 현대차가 목표로 했던 4~5%보다 더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작년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5.1%로 전년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SUV는 43.2%에서 47.3%로 4.1%P 올랐다.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의 등장으로 전기차가 사상 첫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시장 확대를 가속했다. 투싼과 싼타페 등 SUV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되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23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과 관련해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 정상화를 기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은 지난해 12월부터는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아이오닉5.>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반등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점진적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 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GV60·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