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재계 신사' 고 구자홍 회장...LS그룹 성장 이끈 주역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은 LS그룹을 재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구 회장은 194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하다가 미국 유학을 가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프린스턴대 졸업 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서널·전 LG상사)로 입사해 홍콩지사 부장, 럭키금성상사 싱가포르지사 본부장, 금성사 부사장 등을 거쳐 LG전자에서 사장과 부회장까지 지냈다.

LS그룹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설립한 그룹으로, 고인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 장남이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LG전자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LG그룹에서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이 계열 분리된 LG전선 그룹의 초대 회장을 2004년부터 맡았다.

고인은 2005년 1월 LG전선그룹 이름을 LS그룹으로 바꿨다.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며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LS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는 9년간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해외 진출을 꾀했다. 연구개발을 강화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틀을 닦았다.

고인은 2012년 말 사촌인 구자열 2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기고 LS 이사회 의장, LS미래원 회장으로 물러났다.

고인은 동생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전 회장 먼저 별세하자 2015년 3월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선임돼 막판까지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LS그룹을 이끌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진정성이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소외계층 지원활동, 지역사회 지원 및 환경보호 활동, 글로벌 지원활동 등을 펼쳐왔다.

LS그룹에 따르면 고인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건강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노력했다. '재계의 신사'로 평가받으며 온화한 인품으로 직원들과 소통한 경영인이었다.

(서울=연합뉴스)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세. 2022.2.11 [LS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LS그룹 초대 회장을 지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세. 2022.2.11 [LS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LS그룹은 올해 초부터는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이 3대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앞선 세대에서 이어지던 장자 승계·사촌 경영 전통을 계속 따르면 9년 후 LS그룹의 회장을 맡을 순서는 고인의 아들인 구본웅씨다.

구본웅씨는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투자회사 포메이션그룹 대표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인과 그의 자녀들은 ㈜LS 지분과 계열사 예스코홀딩스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