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알뜰폰, 지난해 이통3사 유일 LG유플러스망 가입자만 증가

지난해 누적 가입자 31.8% 늘어
자사망 임대업체 상생정책 결실
SKT·KT 30%대 감소와 대조적
3사 모두 자회사 성장세는 지속

중소 알뜰폰, 지난해 이통3사 유일 LG유플러스망 가입자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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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사업자가 제공하는 알뜰폰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 망 이용 가입자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MNO) 3위 사업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알뜰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가운데, 자회사와 더불어 자사망을 임대하는 중소 알뜰폰사의 성장 또한 동시에 의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 알뜰폰 가입자, LG유플러스 망만 증가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간 LG유플러스 망 이용 중소 알뜰폰 누적 가입자는 80만 6000명에서 106만 2000명으로 3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같은 기간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가입자는 136만명에서 92만8000명으로 31.8% 줄었다. KT망 사용 중소 알뜰폰 가입자도 198만2000명에서 128만5000명으로 35.2%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 알뜰폰사에 통신망을 임대하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만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이통 3사 자회사 가입자는 3사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KT 자회사인 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49.5%가 확대됐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는 가입자가 40.8% 증가했으며,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 가입자는 39.6%가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와 자사망을 이용한 중소 알뜰폰 가입자가 함께 증가한 반면,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자회사 위주로 성장한 것이 차이점이다.

LG유플러스가 중소사업자 상생을 위해 최근 선보인 알뜰폰 플러스 매장 전경
LG유플러스가 중소사업자 상생을 위해 최근 선보인 알뜰폰 플러스 매장 전경

◇LG유플러스, 알뜰폰 동반성장 정책 펼쳐

이는 이통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전체 시장 확대 및 생태계 내 영향력 강화를 꾀하며 자회사 및 중소 알뜰폰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정책을 펼친 결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중소 알뜰폰사를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알뜰폰 컨설팅 전문 매장인 '알뜰폰플러스(+)'를 선보이며 중소 알뜰폰의 판매와 사후 관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알뜰폰+에 참여하는 중소 알뜰폰사는 인스코비, 아이즈비전, 큰사람, 유니컴즈, 스마텔, 머천드, 세종텔레콤 7개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추후 전국으로 알뜰폰+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요 도시 우체국 29곳 내 알뜰폰 전용 상담존을 개설하고, 중소 알뜰폰 가입 상담을 제공한다. 이달부터 텔레콤, 인스코비, KCTV모바일 3개사 상품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2분기에는 업체를 8개로 확대한다.

한편,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정책에 힘을 싣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회사 알뜰폰 점유율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등록조건을 수정하는 것에 대해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이통사 수준의 개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선택할 수 없다면 알뜰폰 시장 전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후불 고객이 이통시장으로 이탈하고 이통사 지원 또한 사라진다면 중소 알뜰폰사 경쟁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