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요지역에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우는 미니 대선급 '빅매치'다. 다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개혁 바람이 거세면서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출신으로 인천에서만 5선에 성공한 정치인이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민주당 내 인물난 속 거물급 정치인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선 패배로 대표직을 사퇴한지 20여일 밖에 되지 않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정치개혁을 최우선에 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기조와는 배치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송 전 대표가 대선 패배 후 주소지까지 이전하며 서울시장에 나가야하는 현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선 송 전 대표 외에 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거물급 인사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송 전 대표도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다. 객관적 근거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한 오 시장의 출마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리를 비운 경기지사는 대선주자급 후보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은 합당까지 진행하며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경기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5선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등 지난 대선에서 선수로 뛰었던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낸 상황에서 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5선의 정병국 전 의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의 출마에도 관심이 쏠린다. 초선인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차출론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공천을 이달까지 완료한다. 4일부터 6일까지 중앙당에서 공천 신청을 받는다.
만 45세 미만 청년,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그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공천심사료 절반을 깎아준다.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정치 신인은 10% 가산점을 받는다. 선출직 출마 이력이 없으면 정치 신인으로 간주하는데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면 신인이 아니다.
민주당도 비상대책위원회가 6월 지방선거 경선방법 및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의결했다.
공관위원장에는 4선의 김태년 의원, 간사에는 재선의 서삼석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여성과 청년, 중증 장애인인 현직 기초의원이 같은 선거구의 광역의원으로 출마할 경우 '10% 가산점'을 준다. 광역?기초 자치단체장 경선은 2, 3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기존 원칙을 유지했다. 경선 방식도 기존 국민참여경선 방식(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공관위 의결로 변경할 수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