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국내 대학 최초 슈퍼컴퓨팅센터 구축

성균관대가 슈퍼컴퓨팅센터를 구축, 초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균관대는 교수 연구실에서 운영하거나 외부 기관과 연계하지 않고 대학이 자체적으로 슈퍼컴퓨팅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슈퍼컴퓨팅센터를 활용해 연구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고, 최고의 연구 스케일업(Scale-up)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는 미국 엔비디아 최신 버전(A100) GPU 40장을 갖췄다. 스토리지 규모는 2000테라바이트(TB) 수준이다. 국내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기업 래블업의 GPU 클러스터 운영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슈퍼컴퓨팅센터는 이론 성능이 780테라플롭스(TF) 수준으로, 1초에 780조번 연산을 할 수 있다. 플롭스(Flops:Floating-point operations per second)는 슈퍼컴퓨터 성능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위이다. 1테라플롭스는 초당 1조번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학은 물론이고 기업에서도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대규모 연산을 고속처리하기 위한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구축 요구가 크게 늘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선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신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인프라가 필요하다.

국가차원의 슈퍼컴퓨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중심으로 투자 및 활용을 위한 생태계 운영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학이나 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선 구축 예산·관리 문제 등으로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활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성균관대는 대학 차원에서 슈퍼컴퓨팅센터를 운영해 예산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지속적 성능 향상을 통해 초고성능컴퓨팅을 활용한 대학 내외 연구역량과 교육 실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형기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장
최형기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장

〈인터뷰〉최형기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장(소프트웨어학과 교수)

“8월까지 시범 운영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과금을 할 계획입니다.”

최형기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장(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이 많아지며 초고성능컴퓨팅서비스를 통해 연산 시간을 단축하려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슈퍼컴퓨팅센터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슈퍼컴퓨팅센터 성능이 안정화되면 외부에도 개방할 계획”이라며 “성균관대 주변 경기권 대학 연구자나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약 16억5000만원을 투자해 슈퍼컴퓨팅센터를 구축했다.

최 센터장은 “이른바 '슈퍼컴퓨터'라고 부르기엔 성능 수준이 낮지만, 연구자가 주로 이용하는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딥러닝 등 연구에 특화돼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슈퍼컴퓨팅센터는 자생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개별 연구자의 컴퓨팅 자원 구매부터 위탁 운영까지 나설 예정이다. 연구자가 위탁 운영하고 남아도는, 즉 컴퓨팅 유휴자원은 '크레딧 제도'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전공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SW)교육과 활용이 이뤄지고 있는만큼 컴퓨터 인프라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취임 이후 슈퍼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했지만 반도체 대란 등으로 개통이 6개월 이상 연기됐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