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에픽게임즈 한국대표 "언리얼엔진5, 모든 산업에서 사용"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에픽게임즈 게임엔진 언리얼엔진5(이하 언리얼)가 건축·건설·엔지니어링(AEC),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본업인 게임에서도 고품질 PC·콘솔은 물론이고 모바일까지 품으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활용도를 전 산업범위로 넓힌다.

언리얼은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3D 리얼타임 렌더링 플랫폼이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개량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 시리즈5를 출시했다. 외부 프로그램 연동과 각종 기술 인수로 내재화한 기능으로 게임뿐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언리얼은 AAA급 게임의 대명사가 된 미들웨어 솔루션이었으나 최근 비게임 분야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AEC 분야에서는 국내 유력 건축사사무소인 정림, 희림 등이 도입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디지털 쇼룸 구축과 론칭 쇼케이스에 언리얼을 쓴다. 페라리는 매장에서 보여주는 모든 시각화 옵션을 언리얼로 제작했고 BMW, 파가니존다, 폭스바겐 역시 시각화 작업에 언리얼을 도입했다. 발렌시아가 같은 패션 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시간 렌더링 기술 장점과 고품질 결과물이 업계 신뢰를 획득한 영향이다. 실시간 렌더링을 도입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그동안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정도의 고품질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업계에서는 아쉬운 결과물 때문에 도입을 망설여왔다. 하지만 언리얼엔진이 업계 요구 수준에 부합하면서 산업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대표는 언리얼엔진이 비게임 분야에서 더 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이 M&E 분야에서 할리우드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언리얼이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글로벌 업계 관심도 커진다. '승리호' '스위트홈' '고요의바다' 제작에 언리얼이 사용됐다. 웹툰 드라마에 해법을 제시한 '유미의 세포들' 역시 리얼타임 기술로 탄생했다. 뮤직비디오, 방송제작 등에도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박 대표는 “언리얼은 현재 모든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시공간을 넘나드면서 소비자를 만나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비게임산업분야 확장에 힘을 싣고자 초고해상도 3D 스캔앱 '리얼리티스캔' 등 첨단 기술을 지속 선보인다. 리얼리티스캔은 현실세계 사물을 디지털 세계로 옮기는 복잡하고 공수가 많이 드는 작업을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정확도와 속도로 초고해상도 3D 스캔 이미지를 생성한다.

언리얼은 메타버스에도 대응한다. 자동 오픈월드 스트리밍 기술인 '월드 파티션'을 통해 자동으로 큰 맵을 그리드로 나누고 필요한 셀을 스트리밍해 대규모 월드를 더 쉽게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다. 도시 속 디테일은 절차적 오픈월드 생성 기술인 '후디니'를 통해 구현한다.

주요 기술 중 하나 인 '나나이트'는 오픈 월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빌드하면서도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수준의 디테일과 고퀄리티를 지원한다. 리얼타임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시스템인 '루멘'도 현실감을 끌어올린다.

박 대표는 “컴퓨터 그래픽은 리얼타임이면서 최종 결과물 퀄리티가 뛰어난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기술 방향 측면에서 봤을 때 언리얼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본업인 게임엔진으로서 고도화도 지속한다. 해외 차세대 콘솔 게임 반은 언리얼로 제작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집중돼있는 국내에서도 사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엔씨소프트 '프로젝트E',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2' 등이 대표적이다. 플래그쉽 타이틀로 회사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모바일 게임 역시 기기사양이 좋아지며 언리얼이 검토되고 있다.

박 대표는 “유명한 모바일 게임을 포함해 국내 주요회사에서 다수 접근이 있었다”며 “고도화된 현지화, 커뮤니티 운영을 비롯, 한국 내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