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전 시장을 살리는 정책 필요

[사설]가전 시장을 살리는 정책 필요

가전유통 주요 4사의 1분기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지만 2분기에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가전 수요 둔화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이 언제 회복세로 전환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전 4사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LG베스트샵, 전자랜드는 두 자릿수 매출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들 4사의 매출이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중소·중견 유통사로 전해지는 매출 하락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새 학기 아카데미 시즌과 위드 코로나 분위기도 오미크론 변이가 덮치면서 사그라들었다. 3월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최대 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는 가전유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시장에 몰렸다. 특히 2020년에는 정부의 전 국민 대상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으로 힘을 더 보탰다. 상·하반기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소·중견기업의 1등급 제품 판로를 확대해 줬다. 실제 매출도 증가했다. 7개 주요 가전기업의 매출이 5개월간 2.2배 늘어났다. 유통사뿐만 아니라 제조사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도 환급사업을 시행했지만 예산은 700억원으로 줄고, 지원 대상도 하위소득군으로 제한했다. 사업 효과도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매출 방어는 기업의 문제이지만 소비심리 회복은 정부의 정책 도움이 필요하다. 선례에서 나타난 정책을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다시 살리고 기업이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정책을 새 정부가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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