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2834억원에 LG전자 A3공장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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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경북 구미 LG전자 A3 공장을 2834억원에 인수한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고부가 기판 생산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9일 오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A3 공장 인수 건을 결의했다.

LG이노텍은 지금까지 LG전자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했다. LG전자 A3 공장은 LG전자가 경북 구미에 운영하는 A1, A2, A3 공장 중 최대 규모다. 건축 연 면적이 40만3306㎡(약 12만2000평)에 이른다.

A3 공장은 지금까지 LG전자 글로벌 생산 기지 허브역할인 마더팩토리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 태양광 패널을 생산했다. LG전자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면서 유휴 부지가 생겼다. 구미 내 신규 공장 부지가 필요했던 LG이노텍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LG이노텍과 LG전자는 오랜 기간 A3 공장 인수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초반에는 공장 가격 협상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과 LG전자간 공장 부지 거래는 계열사 간 일종의 내부거래로 간주돼 협상 논의가 상당히 예민하고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 논의가 길어졌지만 상반기 내 인수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A3공장
A3공장

LG이노텍은 A3 공장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핵심 북미 고객사용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로 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초호황기에 접어든 고부가 기판 사업도 A3 공장을 활용해 강화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월 광학솔루션 사업에 연말까지 1조561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월에는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반도체용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 기판 양산 라인 구축에 413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은 향후 연내 고부가 기판과 카메라 모듈 사업에 추가로 시설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9일 "유휴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할 것" 이라고 공시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