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尹대통령 누리호 성공에 환호 "항공우주청 설치해 항공우주산업 체계적 지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힘차게 날아올랐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힘차게 날아올랐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우주기술 새 시대가 열렸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대 우주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30여년 동안 도전한 우주 발사체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구 저궤도 700㎞ 지점을 향해 솟아올랐다. 발사 123초 뒤 고도 59㎞에 도달한 뒤 1단 엔진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후 227초에는 고도 202㎞에 진입,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다. 이어 발사 269초 뒤 고도 273㎞에 이르러 2단 엔진 분리를 완료했다.

875초에 누리호는 목표 고도 700㎞ 상공에 진입하고, 성능검증 위성까지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945초에 마지막 단계인 위성 모사체 분리를 마치고 성능검증 위성과 위성 모사체도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생중계로 발사를 지켜본 윤석열 대통령은 발사에 성공했다는 보고 직후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박수와 함께 축하했다. 이어 “우리 항공우주 산업이 이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국가로서 더욱 우주 강국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며 “정부도 제 공약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공은 지난해 10월 있은 1차 발사 이후 8개월 만이다. '미완'으로 평가받은 1차 발사의 벽을 넘어 기술적 보완과 함께 완전한 성공을 통해 발사체 주요 설비와 소재 기술 완성도를 여실히 입증했다. 발사체 성능시험을 위해 구축한 시험설비 10종도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 강국과 대등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발사를 앞두고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지난 15일 발사 준비 점검 과정에서 1단부 산화제 탱크 내 산화제 레벨센서 오류가 발견되면서 한때 발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곧바로 원인 파악과 조치가 이뤄졌다. 이 또한 발사체 기술적 오류에 대한 대응도를 끌어올린 계기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는 불과 30여년 만에 우주 강국과 어깨를 견주게 됐다.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한 성능검증 위성과 오는 29일부터 순차적으로 성능검증 위성에서 분리될 큐브위성 4대를 통해 국내 기술로 만든 위성의 우주 환경 속 임무 수행 능력까지도 검증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화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4차례에 걸친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한 발사 신뢰도 확보를 목표로 한다. 당장 내년 상반기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시작으로 2024년 초소형 위성 1호, 2026년 초소형 위성 2~6호, 2027년 초소형 위성 7~11호가 예정돼 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실어 나를 세 번째 누리호는 이미 제작되고 있다.

정부는 고도화 사업 진행과 동시에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 우주 발사체 분야 체계종합기업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누리호 제작·시험·발사까지 전 과정에 300여개 민간 산업체가 참여하는 등 민간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을 계기로 민간 우주 산업체 육성을 통한 신산업을 창출,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개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우주산업클러스터 지정 등 제도적 지원도 적극 추진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한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흥=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