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VR 장애인 직업훈련', 전국 30여개 현장 적용...이미 14명 취업 이뤄

ETRI 연구진이 바리스타 가상 직업훈련을 위한 VR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바리스타 가상 직업훈련을 위한 VR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가상콘텐츠 분야가 게임과 영상 위주 즐기는 콘텐츠를 넘어 장애인 등의 직업 교육과 훈련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이를 뒷받침해 실제 다수 취업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용자 맞춤형 가상 훈련 실감 콘텐츠 기술'을 개발, 전국 특수학교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발달장애인 가상현실(VR) 직업훈련에 적용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장애 맞춤 초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핵심기술로, 발달장애인 취업 및 진출이 쉬운 바리스타·스팀세차 직종 콘텐츠를 개발하고 가상직업훈련에 적용했다.

직무 숙련에 필요한 단계·수준별 훈련이 가능하다. 실제 고용 가능한 수준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돕는다. 현재 서울 남부, 대전, 충남 3개소 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전국 27개 특수학교 등 전국 30여개 현장에서 직업훈련 및 직업 체험에 활용 중이다.

ETRI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리빙랩 방식으로 공단 산하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시험서비스를 운영, 기술 완성도와 현장 활용성을 높였다.

ETRI가 만든 기술은 △중재 기법 적용, 맞춤형 가상 훈련을 가능하게 하는 중재 콘텐츠 기술 △훈련상황에 따른 콘텐츠 자동 제공, 원격 가상 훈련 관리·제어 인공지능(AI) 기술 △실·가상 혼합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이다.

일례로 바리스타 콘텐츠는 커피를 만드는 각각 과정을 안내함과 동시에, 가상 객체에 부딪히면 컨트롤러에 진동을 전해줘 쉽고 실감 나게 기술을 익힐 수 있게 한다. 교사가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가상환경에 있는 훈련생을 도와줄 수도 있다.

VR 스팀세차 직업훈련 모습
<VR 스팀세차 직업훈련 모습>

스팀세차의 경우 압력센서로 훈련 수행을 자동 분석한다. 잘못된 동작을 취할 경우, 실시간 음성안내를 제공하고, 훈련 결과도 수치화해 알려준다.

대전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이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제 발달장애인 훈련생 취업까지 이뤘다. 지난해부터 11명 바리스타 훈련생과 스팀세차 훈련생 6명 직업훈련에 기술을 적용했다. 이들 17명 가운데 1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포스코1% 나눔재단이 추진하는 VR 직업훈련센터 설치사업에 ETRI의 바리스타, 스팀세차 직업훈련 콘텐츠가 사용돼 전국 특수학교 및 복지관 등 시설 설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ETRI는 카쉐어링 관리사, 사무 보조원 등 장애인 취업률이 높은 직종을 중심으로 직업훈련 콘텐츠를 확대 개발 중이다. VR과 증강현실(AR)을 융합한 스포츠 콘텐츠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이다. 향후 협업 상호작용을 위한 다중 사용자 인식 기술, 맞춤형 가상 중재 자동 제어 기술 등을 통해 기술적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정일권 ETRI 콘텐츠연구본부장은 “콘텐츠 기술이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과 접목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위한 지식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 일환으로 시작돼, ETRI 기본사업인 '발달장애인 가상 직업훈련을 위한 맞춤형 실감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진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