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감소했던 4월보다 지표는 좋아졌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7.1(2015=100)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3월 1.6% 증가했으나 4월 -0.9%로 하락했고 5월에는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생산이 1.1% 늘면서 전산업 생산을 주도했다. 제조업은 0.1%, 건설업은 5.9% 각각 증가했다. 기계장비(6.2%), 의약품(4.8%), 자동차(1.8%) 등의 생산이 늘어난 반면에 전자부품 생산은 13.8% 줄었다.
설비투자는 2~4월 이어진 감소세를 끊고 13.0% 증가로 전환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그동안 투자 수요가 있는데도 부품 조달 문제로 반도체 장비 생산에 차질이 있었는데 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소폭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5월 119.6으로 전월대비 0.1% 줄었다. 3월(-0.7%)과 4월(-0.2%)에 이어 5월까지 감소했다. 석 달 연속 소비 감소세는 2020년 1∼3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향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르며 3월과 4월의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1포인트 올라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어 심의관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상승 전환은 긍정적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할 우려도 있어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