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금융권 채용 A매치' 열린다

하반기 금융 공공기관 신입채용 나서
'중복 합격 방지' 韓銀 계획에 일정 맞춰
새정부 구조조정으로 규모는 줄어들 듯

9월 24일 '금융권 채용 A매치' 열린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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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금융 공공기관 신입직원 채용 큰 장이 선다.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가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바꾸고 디지털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금융 공공기관 공채가 가뭄의 단비다.

다만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조정 칼을 빼 들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중 올해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서류전형을 거쳐 오는 9월 24일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 금융 공공기관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인 '금융권 A매치 데이'는 오는 9월 24일 토요일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A매치는 주요 금융 공공기관이 신입직원 필기시험을 모두 한날 한시에 보면서 붙여진 별칭이다. 금융 공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날짜를 잡으면 일정을 최대한 맞춰 시험을 함께 치르는 관행이 있다.

제각각 시험을 보면 중복 합격자가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가 같은 날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A매치 관전 포인트는 채용 인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9개 금융 공공기관은 약 600명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새 정부가 구조조정을 천명한 만큼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각 공공기관은 선발 인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인원이 줄면 경쟁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이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있고 정보기술(IT)과 디지털 인재 채용을 확대하면서 경영경제 등 문과 인재들이 더더욱 금융 공공기관 채용에 목매고 있다”며 “금융 공공기관 채용 규모마저 줄어들면 가뜩이나 어려운 금융권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이 취업준비생에게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도 관전 포인트다. 영향력과 연봉 수준은 업계 최고지만 현 정부 들어 본점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이슈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산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70만원으로 금융 공공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이런 고연봉에도 산업은행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0명이 퇴사했다.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이미 한 해 퇴사자 수만큼 나간 것이다.

금감원이 옛 명성을 회복하느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금감원은 2010년대 들어 민간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검사·감독 힘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 회사로 밀렸었다. 그러다 새 정부 출범 후 검사 출신 원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 목소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면서 명예회복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표] 지난해 하반기 주요 금융 공공기관 채용 규모

9월 24일 '금융권 채용 A매치' 열린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