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농법 전환 '가속화'…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탄소중립'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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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전 세계가 저탄소 농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정부도 농산물에 시행되던 저탄소 인증을 축산업까지 확대하고 민간기업들은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해 농업·폐기물관리·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베트남 칸토에서 '메콩강 삼각주 통합 기후 복원력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저탄소 쌀 생산 전환'이 베트남이 2030년 메탄 배출량 30%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WB는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농업전환 프로젝트에 공적개발원조(WB) 자금을 지원해 18만4000㏊규모 논에서 저탄소 농법을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했다. 쌀은 베트남 농업 면적의 절반 이상에서 재배되며, 농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48% 메탄 배출량의 75%를 차지한다. 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종자·비료·농약 투입 효율을 최적화하면 농가 수확량을 5~10% 늘리고 투입비용을 20~30% 절감해 순이익을 25% 안팎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저탄소 농업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브누아 보스케 WB 지속가능개발 동아태지역국장은 “저탄소 농법 효과적성이 입증된 만큼 이를 전체 농업 부문에서 확대한다면 베트남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은 이미 저탄소 농법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노르웨이국부펀드(GPFG) 등 글로벌 투자기관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투자조건으로 강하게 내걸고 있다. 네슬레나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유통업계는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 민관이 나서 저탄소 농법을 확대,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에 시행되던 저탄소 인증을 축산업까지 확대하고 가축분을 이용한 바이오차(biochar) 정의·규격도 설정한다.

그린랩스, 키나바 등 민간기업은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해 농업·폐기물관리·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키나바는 '하이브리드 수열탄화기술'을 앞세워 폐목재, 하수슬러지, 축분 등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혼합해 수소·산소 비율을 감소시키고 탄소를 증가시켜 5000~7000㎉/㎏의 고품질 석탄급 연료를 생산한다.

안동현 그린랩스 대표는 “식품·유통·여가 업계를 중심으로 저탄소 소고기 등 저탄소 농축산물 수요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그린랩스는 농축산물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메탄 사료 공급, 경축순환 농법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