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을 '이마트몰'로 일원화한다. 기존 트레이더스와 새벽배송몰은 서비스를 종료한다. SSG닷컴은 산재돼 있던 장보기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을 개선,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27일 이마트몰·트레이더스·새벽배송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이트를 이마트몰 한 곳으로 통합한다. 별도로 운영되던 트레이더스앱과 새벽배송앱은 다음달 19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번 통합으로 고객은 3개 사이트서 각각 나눠 구매하던 상품을 이마트몰에서 한 번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편은 서비스 중복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고객 편의를 높이는 차원이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SSG닷컴이 있지만 장보기 서비스는 각각 별도로 연동돼 고객이 쇼핑하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
내부 시스템도 통합한다. 먼저 쓱배송을 중심으로 배송 조직과 상품을 합친다. 상품수(SKU) 관리를 위한 카테고리 통합도 이뤄졌다. 지금까지 별도 코드로 운영했던 이마트몰·트레이더스몰·새벽배송 운영 상품을 그로서리몰 카테고리 하나로 연동한다. 쓱배송에서 재고가 소진된 제품이라도 새벽배송 재고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통합 이마트몰은 고객 쇼핑 편의 극대화를 위해 UX·UI도 대폭 바꾼다. 대표적으로 쓱배송, 새벽배송 상품과 도착 예정시간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메인 화면을 개편한다.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테마의 장보기 추천 서비스도 탑재한다.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금액이 무료배송 조건 달성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프로그레스바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외에도 장보기 메모 기능과 중요한 상품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쓱집게 서비스를 선보인다.
SSG닷컴은 이마트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오픈마켓 사업은 1년 만에 종료했다. 지마켓과 사업영역 조정을 통해 각 플랫폼 고유 강점을 극대화하고 핵심역량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서다. 일반 공산품은 상품 구색에 강점을 지닌 G마켓으로, 신선식품과 식료품은 이마트몰으로 나눠 힘을 실으면서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몰은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 롯데쇼핑과 직접적 경쟁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1조원을 투자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을 통째로 이식한다. 신선식품 수요 예측부터 주문,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를 활용한 전용 장보기 플랫폼도 론칭 예정이다. 10년 내 온라인 식품 매출 5조원 달성이 목표다.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놓고 경쟁이 불붙었다. 지난해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25.1%다. 침투율이 낮은 만큼 남아있는 성장 여력도 크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를 이마트몰로 통합 개편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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