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공기관까지' ESG벤처펀드결성 확산

'지자체·공공기관까지' ESG벤처펀드결성 확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우수 벤처기업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ESG 펀드 결성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권과 대기업을 넘어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도 ESG 펀드를 결성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달 말 50억원 규모 '경북 청년애꿈 ESG 벤처투자조합' 결성 총회를 마쳤다. SK머터리얼즈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경북 지역 기업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도 ESG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펀드 위탁운용사를 맡았으며, 약 20억원 규모로 연내 결성을 목표하고 있다. 성동구는 이 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약 15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첫 펀드를 결성한 벤처캐피털(VC) 아이스퀘어벤처스도 연이어 ESG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아이스퀘어벤처스는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 자회사로, 이차전지나 환경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10월과 11월 연이어 아이스퀘어 ESG 제3호·제4호 조합을 결성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 밖에 △SBI인베스트먼트 '2022 삼성 ESG 펀드' △신한벤처투자 '신한 스퀘어브릿지 ESG 투자조합 1호' △한화투자증권 '스마트한화KDB경기탄소중립 ESG 펀드' △KB인베스트먼트 'KB 통신3사 ESG 펀드'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 ESG 뉴딜펀드' 등 ESG 펀드가 올해 연이어 결성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대기업과 임팩트펀드 운용사 중심으로 시작됐던 ESG 펀드 결성이 올해 들어 본격화하는 추세를 보이는 건 ESG 경영이 글로벌 화두가 돼서다. 기후변화 위기로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 투명성 요구가 강조되면서 이 분야 변화를 이끌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금융권과 대기업이 공공 영역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ESG 벤처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에 나선 스타트업이 많은 만큼 벤처투자야 말로 ESG 투자에 가장 적합한 영역이 될 수 있다”면서 “표준 가이드라인도 수립된 만큼 ESG로 위장한 투자, 이른바 'ESG 워싱'을 가려내는 것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2022 신규 결성 ESG 벤처펀드 현황>

(자료:업계 및 한국벤처캐피탈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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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