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50주년 우수 연구소기업]<2>이노레이

원통형 배터리 용접부 검사를 위한 이노레이의 레이저 검사장비. 사진=이노레이
원통형 배터리 용접부 검사를 위한 이노레이의 레이저 검사장비. 사진=이노레이

이노레이(대표 유재명)가 세계 수준의 레이저 및 레이저 응용 검사장비를 개발·상용화하며 연구소 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노레이는 2019년 설립된 레이저 광원 및 레이저 응용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소기업으로 시작해 2020년 연구개발특구 인공지능(AI) 특성화 역량 강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초음파신호 분석 알고리즘 기술과 레이저 광원 기술 등 개발을 진행, 레이저 응용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및 배터리 분야 대기업과 협업해 원통형 배터리 용접부 검사를 위한 레이저 검사장비 인라인 설비 개발을 마쳤다. 높은 검사 정확도가 입증되면서 중·대형배터리 검사 수요도 늘고 있다.

원기둥 모양의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전기차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개선, 충전시간 단축 등의 장점으로 배터리팩 공간 활용 이슈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4680 원통형 배터리 모델 대량생산 체제를 확정한 데 이어 해외 유수 자동차 업체들이 원통형 배터리 수급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노레이는 시장 움직임에 주목, 대량생산 체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용접부 초고속·초정밀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배터리는 제조 과정에서 용접 불량은 충·방전 시 밸런싱 문제나 용량저하 등 열화 발생 원인으로 이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는 카메라 등을 사용하는 비전 검사 방식을 적용, 작업자가 용접상태를 일일이 검사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러나 이노레이는 레이저초음파(LIU) 제어 기술과 광초음파 신호 측정분석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용접강도를 파형 분석으로 확인, 인공지능(AI) 분석 통해 정확도를 확보했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원통형 배터리 설비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인라인 검사가 가능하다. 배터리 생산라인에 적용되는 인라인 설비로 지난해 99%에 달하는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게 이노레이 측 설명이다.

이노레이는 원통형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부터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대량생산 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기존 수동 검사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하면서 정확성과 속도를 모두 갖춘 자사 기술력과 장비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노레이는 현재 마무리 단계인 원통형 배터리 인라인 검사장비 개발이 끝나는 대로 중·대형 배터리 검사 분야, 전기차와 반도체 검사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재명 이노레이 대표
유재명 이노레이 대표

<인터뷰>유재명 이노레이 대표 “반도체 및 이차전지 핵심 장비 국산화할 것”

“원통형 배터리 활용 시장은 전기차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안전에 직결되는 불량 진단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업계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유재명 이노레이 대표는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저 광원 및 레이저 응용 검사장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과거 무역회사 근무 시절 레이저기기 모듈을 수입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장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유 대표는 “수백억원,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계 유수 장비를 수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이를 국산화해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자 필수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사업화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원가절감을 현실화해 세계 수준의 산업용 레이저 광원 기술을 확보했다.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해 레이저 고급 응용분야(공정관리, 비파괴검사)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등 특수현장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한 레이저 광원 특수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는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원통형 배터리 용접 검사장비 개발에 이어 전기차와 반도체 부분 검사장비 쪽으로 영역을 확대, 업계 선두 자리를 꿰차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레이저 광원 및 레이저 응용검사장비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