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인재 수혈"… 삼성, 상반기 공채

2020년부터 3년간 4만명 직고용 약속
주요 대학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 나서
현대차 기술직 채용 서버 한때 다운
LG전자·포스코도 인재 확보 총력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2023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시작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멈춘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도 재개한다.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 역시 불황 속에서도 인재 수혈에 나서면서 업황 반등에 대비한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이틀 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이틀 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주요 관계사들은 조만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을 정기 채용하는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불황에도 인재 수혈"… 삼성, 상반기 공채

삼성 관계사는 이달 말까지 접수를 완료하고 5월 초에는 '삼성 고시'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시험 방식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삼성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상반기 공채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6월 실무 면접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이어 올해도 대면 방식으로 실시한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다시 연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된 '2023 대한민국 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며 직무소개, 취업전형 안내,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갈수록 우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극적인 채용 홍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삼성 관계사 채용 규모는 불황 속에서도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20년 향후 3년 동안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핵심 사업장을 돌며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한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 서초사옥(자료: 전자신문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도 직원 수는 올해 1월 기준 11만8094명(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7021명) 늘어났다. 이번 상반기 공채로 직원 수는 12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기업도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반기 업황 반등이 전망됨에 따라 상반기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이달 1~14일 2023년 두 번째 신입사원 상시 채용 진행과 동시에 2일에는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 채용 전형을 시작했다. 이날 지원자가 서류 접수를 위해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사이트 서버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LG전자는 다음 주 연세대를 시작으로 이달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을 순회하며 채용설명회를 연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여파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부터 오프라인으로 확대한다.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그룹 4개사는 2일부터 22일까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를 접수한다. SK이노베이션·CJ제일제당도 대한민국 채용 박람회에 참가, 채용계획과 인재상 등을 소개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