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태펀드에 6845억원 추가 출자...투자심리 불 지핀다

연내 1조4000억원 펀드 조성 목표
중기부, 세컨더리펀드 출자 늘려
환경부, 역대 최대 715억원 조성
복지부, 사회서비스 분야 첫 결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부처별 소관 모태펀드 2차 출자 계획

정부가 모태펀드에 6845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연내 1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직된 벤처투자시장에 민간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상반기에 빠르게 추가 출자에 나섰다.

초격차, 미래환경, 메타버스 등 유망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스케일업 단계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상황을 반영해 세컨더리펀드 등 구주인수 목적 펀드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공고'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1835억원 규모로 1차 출자를 실시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이뤄지는 추가 출자다.

정부, 모태펀드에 6845억원 추가 출자...투자심리 불 지핀다

중기부는 2차 출자에서 잔여 예산 1300억원과 모태펀드 회수재원 약 3500억원을 추가해 총 480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 초격차펀드에 1000억원, 창업초기펀드에 900억원을 투입한다. 각각 2000억원, 1500억원 규모 펀드 결성이 목표다. 특히 초격차펀드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시스템반도체, 빅데이터·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10대 분야에서 민간제안 방식으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니콘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자해 12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세컨더리펀드도 대폭 확대한다. 기존 벤처펀드 출자자 지분을 통매입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 구주를 인수할 수 있는 펀드에 출자를 크게 늘린다. 최근 회수시장 경색으로 성장단계 기업이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일반세컨더리펀드는 3000억원,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는 1500억원, LP지분유동화펀드는 4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게 목표다.

이 밖에 각 부처도 유망 산업 육성을 위해 저마다 유인책을 내건 펀드를 결성한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에 투자하는 역대 최대 규모 환경분야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500억원을 출자해 최소 715억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75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관광기업육성을 위해 300억원을 출자, 43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중저예산한국영화펀드에도 200억원, 스포츠산업펀드와 스포츠출발펀드에 각각 119억원, 56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뉴스페이스펀드를 1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최초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소규모펀드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 출자비중을 약 70% 수준까지 높여 잡았다. 100억원을 출자해 14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이 목표다. 이 밖에 국토교통부(150억원), 해양수산부(130억원), 교육부(75억원), 고용노동부(50억원) 등이 출자한다.

벤처투자업계는 모태펀드 추가 출자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조정기에 들어간 시장의 투자심리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1차 출자사업은 규모도 적고, 통상적인 분야에만 출자해 경쟁률이 높았고 정부 의중을 파악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초격차 등 주력산업은 물론 중간회수시장 활성화 목적의 펀드가 결성되는 만큼 투자심리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