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대학포럼]〈113〉근감소 예방으로 시니어에게 삶 회복 기회를 제공

'건강한 노화'란 무엇인가. 100세 시대, 건강한 노화는 모두의 꿈이다. 노화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노쇠는 고령자의 '질병' 중심으로 진단하기보다 '기능'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미의 정의를 내렸다. 즉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고령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질병이 있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건강한 노화'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노인에 대한 노쇠검사를 의무화했고, 노쇠의 주원인으로 근감소증에 주목하고 있다.

근감소는 2021년 한국진단코트개정안(KCD-8)에서 질병코드를 부여받은 신생 질병이며, 노년기의 핫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근력 약화는 보행장애·일상생활장애로 나타나며, 2차적 질환으로 골다공증·당뇨병·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그리고 인지장애 증가는 활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이것은 사회관계망의 위축·단절, 나아가 고립·스트레스·우울 그리고 다시 근감소의 가속화와 사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근감소는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포노 사피엔스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는 현대인을 말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신체활동 참여,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에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기반 신체활동 중재 정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포노 사피엔스 시대의 양면성, 즉 신체활동 감소의 원인과 해결에 대한 디지털 공유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WHO는 건강한 노화 슬로건으로 건강 상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건강테이터는 기존 의학적 데이터와 더불어 사회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을 추가한 일상생활 능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는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근감소의 악순환을 끊을 방안으로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생태학적 분석을 통해 움직임 및 신체활동이 실행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포노 사피언스 시대, 포노 사피엔스에게 있는 무한 전파 가능성으로 근감소 인식을 높일 가능성을 함께 제안할 필요도 있다.

이와 관련해 2018년에 설립된 가천대 휴먼보건과학융합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인문사회 기반의 보건과학 분야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며 미래사회에 대한 혁신적 문제로 질병의 악순환 고리를 야기하는 근감소에 주목하고 연구해 왔다. 특히 이를 인문사회 기반 다학제 구성으로 원인과 융합적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Re:]솔루션을 제안하게 됐다. [Re:]솔루션은 '라이프스타일을 재디자인하여 건강을 회복하자!'라는 의미와 목적을 두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이를 수행하기 위해 조사와 정리, 프로그램 제공, 인력 양성 교육 목적으로 각 학문 분야의 역할과 융합된 연구방법을 도출하기도 했다.

미래에 도래할 사회문제 예측, 인문사회 가치를 활용한 미래지향적 학술 성과 도출은 연구의 과정과 결과가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정책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실무에 활용할 기회로 확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연구를 통해 국민건강 지킴을 위한 실증적 제안을 통해 근감소 예방을 통해 시니어에게 다시, 새롭게, 건강과 삶의 회복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연 가천대 교수, 휴먼보건과학융합연구소 연구책임자 eve14jiyoun@gach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