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50억클럽 특검법 정의당 안으로, 김건희 특검법은 민주당 안으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했다. <사진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했다. <사진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0억클럽 특검법'은 정의당이 발의한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을 지정하자”고 정의당을 비롯한 야권에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양 특검법에 대해 '우선 법사위에서 논의하자'는 정의당의 요구를 존중하며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어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확인했듯 집권 여당의 반대와 방해에 막혀 특검법 심사는 지금까지 단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전날 정의당에 두 특검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야 한다면서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을 요청한 데 이어 연일 제안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계속 법사위만 고집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특검을 향한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것”이라면서 “정의당이 제기하는 특검 후보 추천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인 만큼, 정의당도 (민주당) 제안을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현재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각각 특검법안을 발의해둔 상황이다. 민주당 안은 두 특검 모두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에 특검 후보 추천자격을 부여한 반면, 정의당은 '50억 클럽 특검'은 '비교섭단체'에, 김 여사 특검은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교섭단체에 특검 후보자격을 부여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