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보다 오래된 교량 17.7%..유지관리 중요성 커져

지난 4월 붕괴된 정자교에서 경찰과 국과수가 합동감식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붕괴된 정자교에서 경찰과 국과수가 합동감식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월 붕괴된 정자교보다 오래된 교량이 전국 17.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년 이상 교량 대부분이 지방도·시도·군도인 것으로 나타나 유지관리 체계 점검이 시급해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 등에 설치된 교량·터널에 대한 통계를 수록한 ‘2023년도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조서’를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공개했다.

2022년 말을 기준으로 교량은 전년 대비 1520개(↑4.1%) 증가한 3만8598개이며 터널은 75개(↑2.1%)가 증가한 3720개다. 2013년에 비해 교량은 9408개(↑32.2%), 터널은 2061개(↑124.2%)가 증가해 10년 사이에 우리나라 도로 교량과 터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사용연수는 교량 20.4년, 터널 14.4년으로 조사됐다. 사용연수가 30년 이상(1991년 이전 건설)인 교량은 17.7%, 터널은 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붕괴된 정자교는 1993년 6월 사용승인을 받은 왕복 6차선 다리다. 30년 이상 교량·터널 비중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교량은 2018년 11.9%, 2020년 13.7%, 2022년 17.7%로 급증하고, 터널은 같은 기간 3.7%, 3.9%, 7.8%로 늘었다.

30년 이상 교량 상당수는 지방도·시도·군도가 차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관리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도로여서 유지관리 체계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자교 역시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였던 것으로 경찰 감식 결과 드러났다. 감식 결과 붕괴 원인은 교량 콘크리트에 염화물이 철근을 부식시키면서 압축 강도는 낮아졌는데 균열에 대한 유지보수는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보행로를 지나던 행인 1명이 사망했다.

최근 전문가들도 정자교처럼 노후화된 공공시설들이 전국에 수십만개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건설 인프라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철 국토교통부 도로시설안전과장은 “도로의 양적 증가와 아울러 노후 구조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국민들이 도로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 교량·터널 등을 적기에 점검·보강하는 등 도로 구조물에 대한 유지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교량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교량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