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건설 '분주'…IRA 효과 美 시장 정조준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자료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건설 현장 전경 〈자료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 전경 〈자료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 전경 〈자료 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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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중남부 조지아 주의 카터스빌(Cartersville). 인구 약 2만3000명의 소도시인 이곳에서는 미국 최대 규모로 조성될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공장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하루에 투입되는 인원은 약 450명, 동원되는 중장비는 약 80대다.

이날 방문한 카터스빌 공장 부지에서는 비가 오가는 날씨에도 공사 현장의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장 곳곳에서 공사를 위한 타설음이 울렸다. 특히 내년 4월 완공될 모듈 공장은 콘크리트 벽체 공사를 하고 있어 윤곽을 어림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진척도가 높았다. 다른 핵심 부품인 잉곳, 웨이퍼, 셀 공장도 기초 구조물을 구축하고 있었다.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을 완성할 공장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핵심부품 5개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하고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카터스빌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한다. 태양광 제조업체로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마다 혜택을 제공하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집중적으로 누릴 수 있다.

카터스빌 공장 공정률은 17%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4월 모듈 공장을 먼저 완공한 후 잉곳, 웨이퍼, 셀 공장을 차례대로 건설한다. 내년 말이면 카터스빌 공장이 종합 준공될 전망이다. 기존 조지아 주 달튼(Dalton)시의 태양광 모듈공장과 연계해 이른바 '솔라허브(Solar hub)'를 구축한다.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관계자는 “모듈 생산 동의 주요 공사는 오는 11월에서 12월에 마무리하고 내년 4월부터 모듈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후 잉곳, 웨이퍼, 셀 동을 순차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카터스빌에 구축하지 않은 폴리실리콘은 워싱턴 주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업체 'REC실리콘'에서 생산한다. REC실리콘은 다음 달 수력발전으로 생산해 탄소발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는 '청정 폴리실리콘' 공급을 시작한다. 미국 현지에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핵심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업체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태양광 시장은 2031년이면 아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드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북미 태양광발전 연간 설치량은 2022년 19GW에서 2031년 75GW로 연평균 19%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9%에서 21%로 상승한다.

한화솔루션 미국 솔라 허브 구축 로드맵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미국 솔라 허브 구축 로드맵 〈자료 한화솔루션〉

미국은 IRA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세제혜택을 도입하고 있다. IRA를 시행하면서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던 투자세액공제(ITC·Investment tax credit)를 2034년까지 연장했다. 당장 올해부터 2032년까지 30%에 이르는 투자세액공제가 부여된다. 국내 콘텐츠 요건(DCR·Domestic Contents Requirement) 부여 시 추가로 10% 혜택도 받는다. 태양광 발전업체는 미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 총 40% 세제 혜택을 받는 구조다. 한화솔루션 같이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가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달튼 1공장의 스트링 믹스 작업 사진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달튼 1공장의 스트링 믹스 작업 사진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달튼 2공장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이 시트를 출하하고 있다.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달튼 2공장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이 시트를 출하하고 있다. 〈자료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카터스빌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과 더불어 2019년부터 운영중인 미국 조지아주의 달튼 공장도 증설했다. 달튼 1공장은 2019년부터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은 지난 7월 양산에 돌입했다. 1공장과 2공장을 합하면 하루에 태양광 모듈만 총 3만3000장을 생산한다. 특히 새로 구축된 달튼 2공장은 자율이동로봇(AMR) 등을 적용해 기존 공장보다 생산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최병용 한화솔루션 COO는 “1공장 불량율은 0.8% 정도”라면서 “2공장은 자동화율이 더 늘었고, 기존 한국 공장과 비교하면 인력도 약 30% 정도 적다”고 말했다.

달튼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서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1.7GW에서 5.1GW로 3배 확대됐다. 여기에 내년 카터스빌 공장을 가동하면 모듈 생산능력은 8.4GW까지 상승한다.

한화솔루션은 현지에서 우수한 엔지니어를 확보해 미국에서 제조역량을 끊임없이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명문 조지아공과대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생 선발·지원 프로그램(QCELLS Scholarship Program)을 운영할 예정이다. '솔라허브'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채용 전담팀을 구성해 현지 대학에서 인재를 꾸준히 채용한다.

달튼·카터스빌(미국)=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