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10% 관세 공식화...EU도 관세 부과

AI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AI 인프라 투자계획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공식화했다. 오는 2월 1일을 기점으로 10%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25%도 검토 중인 가운데 수출이 주력인 우리나라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중국에 최대 60%,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이행사항 검토 협상의 조기 진행을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속도를 조절했다.

유럽에게도 무역적자를 언급하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EU는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면서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미국에게는 8대 무역적자국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우리나라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거나 북미 수출 전진 기지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